"바지 살짝만 내려주세요" 화제 된 주사실 안내문…의료인들 '폭풍 공감'

"바지 살짝만 내려주세요" 화제 된 주사실 안내문…의료인들 '폭풍 공감'

전형주 기자
2026.04.04 13:53
주사실에서 바지를 완전히 내려버리는 등 일부 환자의 부적절한 행동이 반복되자 병원 측이 안내문까지 붙인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스레드 캡처
주사실에서 바지를 완전히 내려버리는 등 일부 환자의 부적절한 행동이 반복되자 병원 측이 안내문까지 붙인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스레드 캡처

주사실에서 바지를 완전히 내려버리는 등 일부 환자의 부적절한 행동이 반복되자 병원 측이 안내문까지 붙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스레드에는 경기도 고양 일산의 한 이비인후과 주사실에 붙은 안내문 사진이 공유됐다.

'주사실 예절'이라는 제목의 안내문에는 "바지는 가급적 주사 맞으실 쪽 골반 밑으로 살짝만 내려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병원 측은 "일부러 쭉 내려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저희가 여러 번 말씀드림에도 불구하고 계속 쭉 내려주시면 주사 놓기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희롱이 될 수 있는 발언은 되도록 삼가 달라"며 "그냥 웃자고 농담으로 던진 말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저희는 매우 불쾌하다"고 했다.

병원 측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은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아내, 딸, 엄마다. 저희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아직까지 이런 분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스레드 캡처
/사진=스레드 캡처

A씨는 "(안내문에 관해) 간호사님들한테 여쭤보니 '나이 든 아저씨, 할아버지들이 하체를 다 벗고 간호사들 성희롱·성추행이 반복돼서 써놨다'고 (한다)"라며 "나이 든 남자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얼마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러면 저렇게 공지까지 (했겠냐)"라고 비판했다.

댓글창에는 업계 종사자들의 공감이 이어졌다. 이비인후과에서 근무해봤다는 네티즌은 "나이든 아저씨나 할아버지 중 간혹 주사실에서 속옷을 내리고 기다리는 분들이 있었다. 당황하지 않고 '살짝만 내려달라'고 했는데 좀 그렇긴 했다"고 말했다.

임상병리사라는 네티즌도 "심전도 검사한다고 윗옷 걷으라고 하면 굳이 바지 내리는 인간, 침대 밖으로 굳이 팔 빼서 허벅지에 닿게 하는 인간, 채혈하는데 굳이 팔 있는대로 뻗어 가슴에 닿게 하는 인간, 손등에 자기 입술 갖다대는 인간 등 별 이상한 사람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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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전형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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