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부 작성도 AI로 '슥슥'…교사들 고충 덜어주니 지갑 열었다

김진현 기자
2026.03.24 05:00

[스타트UP스토리]김경룡 티처라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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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 티처라인 대표/사진=김진현 기자

"방과 후에도 생활기록부(생기부) 작성으로 늦게까지 업무를 보는 선생님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솔루션이라면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는 AI(인공지능) 솔루션이 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티처라인이 지난해 7월 출시한 AI 생기부 작성 솔루션 '하마룸'이다. 현재 5000명 가량의 교사들이 이 서비스를 활용해 생기부를 작성하고 있다.

터치라인은 사범대를 졸업하고 4년간 교사로 근무하다 IT기업으로 전직 13년간 서비스 기획자로 일했던 김경룡 대표가 창업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IT 기술로 교육 현장의 페인포인트(불편)를 해소해 선생님은 교육에, 학생들은 학습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다.

2023년 6월 법인 설립 후 처음 선보인 서비스는 단기교사 구인난을 해결하는 매칭 플랫폼 '티처라인'이다. 현재 1만명 이상의 기간제 교사, 시간강사들이 등록돼 있는 터치라인 솔루션은 서울시 성북강북교육지원청에 계약직 교사 매칭 도구로 공급되고 있다. 다만 단순 매칭 플랫폼 만으로는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난제였다.

이에 교사들의 가장 큰 고충인 생기부 작성에 초점을 맞춘 하마룸을 구상했다. 하마룸은 기존 생성형 AI 솔루션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부분에 초점을 두고 개발이 이뤄졌다. 교육부가 정한 과목별 성취 기준을 바탕으로 교사가 학생의 활동 키워드와 에피소드를 입력하면 맞춤형 서술 문장을 생성해 준다.

김 대표는 "챗GPT나 제미나이 등에 텍스트를 대충 던지면 생기부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하기 어렵다"라며 "교사 관점에서 학생의 맞춤형 정보를 올바르게 넣었을 때 제대로 된 서술이 나올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티처라인 개요/그래픽=윤선정

공교육 시장은 으레 학교나 교육청 예산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하마룸은 출시 첫날부터 교사들이 사비를 들여 결제하는 성과를 냈다. 개인 교사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는 학교가 먼저 연락해 단체 계약을 맺는 형태로 서비스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지난달 시드 투자를 마친 티처라인은 당분간 하마룸 서비스 이용자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후속 투자유치를 통해 글로벌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구글 클래스룸'을 겨냥한 차세대 LMS(학습관리시스템) '하마오(Hama O)' 출시를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구글 클래스룸의 한계로 학생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고등학생들은 한 학기에 30~40개의 보고서 과제를 제출하지만 기존 서비스에는 이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대입 면접 등에 활용할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외 플랫폼에 국가 교육 데이터가 종속되는 것을 꺼리는 현장의 우려도 하마오가 파고들 수 있는 틈새라고 보고 있다.

티처라인은 연내 하마오 솔루션을 출시하고 국내 학교를 대상으로 실증 사례를 확보해 서비스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한국과 교육 환경이 가장 유사한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교사와 학생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는 서비스로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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