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에 출자하는 모든 부처가 처음으로 모여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출자 전략을 공유했다. 모태펀드 공시제도를 도입해 정책자금의 운용 신뢰도를 높이고 투자 이어달리기 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한성숙 장관 주재로 14일 '2026년 제2차 모태펀드 출자전략위원회'를 개최해 모태펀드 운용 성과를 점검하고 2027년 출자계획 및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성숙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이준희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부회장, 황성엽 금융투자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 앞서 범정부 차원의 효율적 투자 전략 수립을 위해 모태펀드에 출자한 13개 부처가 최초로 한 자리에 모였다.
회의에선 우선 모태펀드 출범 이후 운용 성과를 업계·전문가, 관계부처가 공유했다. 2005년 출범 이후 올해까지 누적 17조원을 출자해 총 50조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하고 1만1700여개의 혁신 벤처·창업기업에 투자했다. 모태펀드는 설립 이후 국내 누적 벤처투자의 57%를 담당했다.
지난해까지 청산 완료된 모태 자펀드는 연평균 8%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유니콘 기업의 약 87%가 모태 자펀드의 투자를 받아 성장했다. 최근 5년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의 82%를 모태 자펀드 투자기업이 차지했다. 지역 벤처투자 생태계 확산에도 앞장섰다. 그간 지역투자 전용 펀드를 1조8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지역 혁신기업 600여개사에 투자했다.
아울러 민간 시장에서 투자가 원활하지 않은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업력 3년 이내 초기창업기업, 실패 경험이 자산이 되는 재도전기업, 여성기업, 사회적 가치와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임팩트 분야 등을 위한 전용 펀드를 조성해 투자 사각지대를 보완했다.
올해는 총 12개 부처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6000억원을 출자해 차세대 유니콘, 지역, 문화·관광, 지식재산, 바이오 등 혁신 벤처·창업기업 육성에 힘을 모았다.
이어 각 부처별로 출자 현황과 향후 주요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중기부는 세계 수준의 인공지능·딥테크 기업 육성에 투자역량을 집중한다. 연금기금, 금융사, 산업계 등 다양한 기관 투자자의 벤처투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 신설된 'LP(출자자)성장펀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각 부처는 문화·관광, 가상융합・보안, 기후테크, 지식재산, 바이오, 모빌리티, 뉴스페이스 등 주요 분야 및 전략산업에 대한 마중물 공급을 지속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학창업, 지방해양기업, 재난안전・치안 등 정책적 육성이 필요한 분야도 차질없이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참석자들은 모태펀드 규모 확대와 역할 강화에 걸맞은 투명성 제고, 효율적 투자, 벤처투자 기반 강화 등 모태펀드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았다.
우선 모태펀드 운영 현황 및 성과 정보를 보다 체계적으로 공개하기 위해 공시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책자금의 운용 신뢰도를 높이고, 벤처투자 시장의 인식을 개선해 새로운 민간자금의 유입을 촉진한다. 정부재원의 효율적이고 전략적 투자를 위해 펀드간 공동 투자설명회, 투자 유인책 등 투자 이어달리기 체계도 한층 강화한다. 나아가 모태펀드가 벤처투자 기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연기금, 공공기관, 대·중견기업 등 다양한 출자자 발굴·유입을 위해 기관별 정책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지난 20년간 모태펀드는 유망 벤처·창업기업을 발굴해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하고 벤처투자시장의 성장과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면서 "관계부처와 함께 투자 이어달리기를 통한 빅테크 기업 창출, 지역투자 생태계 확산, 민간 투자자금 유입 등 벤처투자 마중물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