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창업' 프로그램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몇 곳 나오는지보다 중요한 건 장벽을 낮춰 창업을 시도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8일 서울 마포구의 SVC(스타트업벤처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정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창업벤처 정책방향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모두의 창업'은 정부가 주도하는 대국민 창업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지난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2개월여간 6만2944명이 신청했다. 한 장관은 "'모두의 창업' 1기 모집에 9세 어린이, 90세를 넘긴 어르신도 신청했다"며 "정말 창업할 만한 아이디어가 나왔고 환경이 조성됐느냐는 일각의 지적이 있지만 다양한 계층이 '창업'이라는 단어에 버튼을 눌렀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가 '모두의 창업'을 통해 창업인식 변화에 가장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소상공인이든 스타트업이든 창업자들을 만나보면 창업 후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모르고 닥치는 일이 많아서 위기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모두의 창업'으로 도전하면 이런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며 "창업생태계가 탄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두의 창업'과 관련해 멘토기관 편중, 부실 아이디어 등 논란이 불거지는 것과 관련해선 "당연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 장관은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고 있으며 앞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오는 7월 모집규모를 1만명으로 2배 늘린 '모두의 창업' 2기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업력 3년 이하 초기기업에 대한 벤처투자가 위축되는 문제의 원인과 해법도 언급했다. 한 장관은 "딥테크(첨단기술) 기업이 늘면서 초기투자의 금액단위가 커져서 투자기업 발굴에 신중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업은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투자자들은 기업을 못 찾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이미 존재하는 좋은 초기기업들을 정부가 찾아내서 투자자들과 매칭하는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삼성전자의 노사갈등 및 합의과정에서 수억 원의 성과급과 임금체계가 알려진 데는 난색을 표했다. 한 장관은 "중소벤처기업 입장에서 (인력유치가) 굉장히 어려워졌다"며 "(임금격차가 크니) 제가 대학생이라 하더라도 대기업에 지원할 것같다"고 했다.
중소기업 내 R&D(연구·개발) 직원들을 유치하는 데는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도 했다. 한 장관은 "예산의 한계와 정책이 할 수 있는 영역에 한계가 있지만 중소벤처기업의 인력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