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집결한 서울 스타트업들…"포도 한 송이는 와인 못 만든다"

파리(프랑스)=최태범 기자
2026.06.17 10:00

서울경제진흥원, 프랑스 파리서 '서울 나이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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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프랑스에 '포도 한 송이로는 와인을 만들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 자리의 서울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몸값을 높이는 포도가 되고, 여기 온 투자자들이 훌륭한 소믈리에가 돼 아름다운 '마리아주(조화)'를 이뤘으면 한다."

서울시 산하 중소기업 지원기관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유럽 최대 스타트업·테크 전시회 '비바테크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네트워킹 행사 '서울 나이트(SEOUL NIGHT in Paris)'를 개최했다.

김현우 SBA 대표는 "세계 시장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엣지'를 가진 스타트업 20곳을 엄선해 선정한 만큼 하나하나가 모두 만만치 않다. 오늘 네트워킹이 더 큰 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위와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SBA 서울통합관에 참가하는 스타트업의 관계자 40여명과 유럽 현지 투자자·바이어 30여명 등 7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네트워킹은 전시 기간 매칭된 일대일 상담 성과를 극대화하고 현지 유력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현우 대표는 "SBA는 공공부문 최고의 AC(액셀러레이터)를 지향한다"며 "전세계 18개국 이상의 도시와 PoC(기술검증)를 진행해 왔지만 비바테크에는 큰 인연이 없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서울통합관을 열어 매우 뜻깊다"고 했다.

다비드 샤퐁(David Chapon) 패밀리벤처스 대표는 환영사에서 "올해는 프랑스와 한국이 외교 관계를 수립한 지 14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라며 "그동안의 교류에 '기술'을 더해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퐁 대표는 소니 등 아시아 대기업에서 20년간 근무한 바 있다. 그는 "국경을 넘어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바로 오늘 밤 여러분이 하는 일"이라며 "프랑스는 함께 성장하려는 사람들을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는 유럽 최대 규모 스타트업 캠퍼스 스테이션 F의 마루완 엘피테스 스타트업 총괄, 프랑스 개발청(AFD)의 자회사인 프로파르코의 민 응우옌 심사역,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는 VC(벤처캐피탈) 옴네스캐피탈의 파비앙 콜랑제트 파트너 등이 참석했다.

스케일업 가능한 스타트업 엄선…"유럽 진출 본격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서울 나이트(SEOUL NIGHT in Paris)' /사진=최태범 기자

이번 행사의 주역은 SBA가 '서울 AI 허브'와 협력해 엄선한 AI·로보틱스 등 첨단기술 분야 서울 유망 스타트업 20개사다. SBA는 비바테크 핵심 위치인 Pavilion 7(부스 2H31)에 205.5㎡ 규모로 서울통합관을 조성해 처음으로 단독 통합관을 선보인다.

참가 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했다. 디자이노블은 8년간 축적한 멀티모달 온톨로지 기술과 66건의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패션·제조 데이터를 AI가 활용하는 지식 구조로 전환하는 산업 AI 기업이다. 인텔·MS·엔비디아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아이핀랩스는 별도 인프라 없이 기존 와이파이만으로 1~5m 정확도의 실내측위 환경을 구축하는 'BPIN'을 선보였다.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했고 BMW 뮌헨 본사·SNCF 정비창 등에서 유럽 PoC를 수행했다.

사이오닉에이아이는 누적 305억원을 유치한 AI 스타트업으로, 비개발 실무자도 직접 AI 에이전트를 설계·운영하는 '스톰' 플랫폼을 갖췄다. 옵트에이아이는 NPU(신경망처리장치) 기반 온디바이스 AI 최적화 플랫폼 'OptHancer'를 내세웠다.

코매퍼는 0.1mm 초정밀 분석이 가능한 AI 인프라 안전진단 플랫폼 'KO-DETECT PRO'로 파나마 운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델타엑스는 특허 기반 안전·냉각 기술을 적용한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밖에 메디아이플러스(임상시험 생물학적 지표), 미타운(뉴럴 렌더링 3D), 엘비에스테크(AR 내비게이션), 플래닝고·플랜바이테크놀로지스(제조·건설 AI), 임팩트에이아이(AI 마케팅), 쿳션(로보틱스) 등이 서울통합관을 통해 유럽 시장에 본격 출격한다.

스튜디오랩릴리커버의 경우 통합관 내 '체험존'에서 참여형 전시를 선보인다. 삼성전자 스핀오프 기업인 스튜디오랩은 사진작가 없이 전문 촬영을 수행하는 'AI 로봇 촬영 솔루션'을, 릴리커버는 현장에서 피부를 분석해 맞춤 화장품을 제조하는 '뷰티테크 디바이스'를 시연한다.

김현우 대표는 "비바테크에 함께 온 20개 기업은 대부분 AI 기업이자 스케일업이 가능한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며 "유럽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하려는 목적에 딱 포커스를 맞춰 기업들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바테크는 실제로 유럽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실질적인 네트워킹과 스케일업을 찾아가기 위한 행사"라며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통합관을 꾸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서울 나이트(SEOUL NIGHT in Paris)' /사진=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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