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금융' 추켜세우더니…STO 개척한 스타트업들의 씁쓸한 퇴장

최태범 기자
2026.06.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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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국내 STO(토큰증권) 시장을 개척해 온 1세대 스타트업들이 폐업이나 청산, 사업 축소 수순을 밟으며 잇따라 시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29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펀블'은 수익증권 투자중개업 본인가를 받지 못하면서 사업 지속이 어려워져 최근 보유 자산 매각과 정리를 거쳐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도 신규 공모를 중단하고 잔여 자산 매각을 진행하며 폐업 수순에 들어갔다. 대신증권이 시장 선점을 위해 2023년 지분 96.38%를 인수했지만 제도화 지연 속에 최근 2년간 100억원이 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하며 사업 동력을 잃었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를 운영하는 루센트블록은 지난 2월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심사에서 대형 컨소시엄에 밀려 탈락했다. 시장을 선제적으로 개척하고도 정식 인가 경쟁에서는 결국 자본력에 밀렸다는 점에서 스타트업 업계의 허탈감이 컸다.

에이판다파트너스와 갤럭시아머니트리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이후에도 시장 인프라와 법적 기반 미비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지 못한 채 수년째 개점휴업 상태다. 이 기업들은 모두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던 대표적인 STO 사업자들이다.

금융위는 2024년 3월 혁신금융서비스 300건 지정 기념식에서 이들을 성공 사례로 소개하며 혁신금융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만에 시장을 이끌던 사업자 대부분은 시장에서 사라지거나 존폐의 위기를 맞게 됐다.

STO 업계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제도 시행을 앞두고 시장을 닦아온 사업자들 대부분 씁쓸한 결말을 맞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라며 "단순히 개별 기업의 실패로 보기보단 정책 구조 자체가 잘못 설계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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