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씬] 6월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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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이 일론 머스크의 AI(인공지능) 사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최근 어펙티바 창업자인 라나 엘 칼리우비의 팟캐스트에서 "스페이스X는 AI 기업이 아니다"며 "xAI는 머스크 스스로 인정했듯 완전한 난파선(train wreck)"이라고 했다.
호프먼은 앤트로픽과 오픈AI 양쪽에 투자한 인물로, 마이크로소프트 이사를 약 10년간 지냈다. 그는 이달 초 이사회에서 물러나 AI 신약개발 스타트업 '마나스AI(Manas AI)'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xAI의 위기는 인력 이탈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12명의 초기 공동창업자 중 상당수가 회사를 떠났고, 지난 2월에는 핵심 인재로 꼽히던 토니 우와 지미 바가 잇따라 사임하며 이탈이 가속됐다.
주력 AI 모델인 '그록(Grok)'의 성능도 논란이다. 코딩 역량을 가늠하는 SWE-벤치에서 그록은 40%대에 머물러 70%대를 기록한 오픈AI·앤트로픽 모델에 크게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호프먼이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에서 난파선"이라고 표현한 배경이다.
호프먼은 스페이스X의 AI 코딩 플랫폼 '커서' 인수를 "AI 역량의 증거가 아니라 부재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페이스X를 과거 인터넷 시대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운 IAC에 빗대 'AI판 IAC'로 표현하며 "인수를 통해 AI 외양만 갖추려 한다"고 했다.
호프먼은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경우 성공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봤다. 그는 "AI가 전기처럼 보편화되면 두 회사가 핵심 유틸리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딩에 강한 앤트로픽은 디자인·법률로 확장 중이고, 오픈AI의 챗GPT는 소비자 검색의 프런트엔드이자 코딩 제품인 '코덱스'의 강점이 저평가돼 있다는 설명이다. 스페이스X가 인수한 커서에 대해선 "몇 달 전 정점을 찍고 수평선 너머로 저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호프먼이 앤트로픽과 오픈AI의 투자자라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경쟁사의 이해관계가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AI 기업의 본질에 대한 그의 지적은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의 경쟁력이 결국 평가 잣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VC(벤처캐피탈) 멘로벤처스(Menlo Ventures)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30억달러(약 4조6000억원) 규모 신규 자금을 조성했다. 50년 역사상 최대 규모로, AI 포트폴리오 중에서도 앤트로픽의 성장을 본격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자금은 두 개 펀드로 나뉜다. 시드~시리즈A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멘로벤처스 17호', 시리즈B 이후 고성장 기업에 성장자본을 대는 '멘로 인플렉션 4호'다. 멘로벤처스는 "창업자가 어느 단계에 있든 만나고 이후 모든 라운드에서 함께 키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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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로의 역사는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벨연구소 출신 27세 전기공학자 듀보스 몽고메리가 샌드힐로드에 사무실을 열었을 당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은 시장이 가치를 매기기 한참 전부터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앤트로픽 베팅은 그 신념이 적중한 사례다. 멘로는 2023년 앤트로픽이 제품도 매출도 없던 시절 시리즈C에 처음 투자했다. 챗GPT가 이미 대중화돼 'LLM 경쟁은 끝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던 때 또 하나의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이 들어설 자리가 있다고 본 것이다.
이듬해인 2024년 멘로는 회사 역사상 가장 큰 수표를 쓰며 앤트로픽 시리즈D를 주도했다. 7억5000만달러(약 1조원)를 투입해 기업가치를 184억달러(약 28조원)로 4배 끌어올렸다. 당시 관계자들은 "너무 두려워서 주먹을 꽉 쥐고(white-knuckling)" 베팅했다고 회고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앤트로픽의 ARR(연환산매출)은 지난해 초 10억달러(1조5000억원)에서 올해 5월 470억달러(약 72조원)로 폭증했고, 멘로는 시리즈E·F에도 참여하며 '트리플 다운(3연속 대규모 베팅)'했다. 앤트로픽은 현재 사상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멘로는 AI 인프라 영역에서 △오픈라우터 △구드파이어 △차이디스커버리 △스킬드AI,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선 △러버블 △힉스필드 △리고라 △오픈에비던스 △수노 등 최근 주목받는 AI 스타들을 포트폴리오로 구축하며 'AI 투자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멘로는 향후 50년을 AI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멘로는 "다음 시대를 정의할 기업들이 지금 만들어지고 있다"며 "앤트로픽처럼 한때 저평가됐던 기업을 시장보다 먼저 찾아내는 데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캐나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이 투자 가뭄에 직격탄을 맞았다. 캐나다왕립은행(RBC) 산하 RBCx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프리시드·시드 단계의 자금 조달 기업 수와 총액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했다.
RBCx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프리시드·시드 단계 기업 700여곳을 2년간 추적했다. 자금을 조달하던 기업은 2025년 1월 162곳(총 5억1070만CAD·캐나다달러)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3월엔 61곳(약 1억8980만CAD)으로 급감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31% 줄었다.
주목할 점은 평균 라운드 규모는 약 300만CAD(약 32억원)로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즉 초기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자금 수요 자체는 그대로인데, 시장에 진입해 실제로 돈을 구하는 창업자만 줄고 있다는 의미다. 자금이 마른 게 아니라 특정 소수에 쏠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캐나다 VC 시장의 핵심 문제는 '집중화'가 꼽힌다. 2023년 상위 5개 펀드가 전체 조달액의 46%를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는 그 비중이 83%까지 치솟았다. 래디컬벤처스, 포타지벤처스, 예일타운, 버전원, 개러지캐피탈 등 소수 대형 펀드에 자금이 몰렸다.
상위 5개를 제외한 전체 펀드의 조달액은 2021년 정점 당시 45억CAD에서 2025년 4억4400만CAD로 약 90% 급감했다. 자금을 댈 '큰손'은 극소수에 집중되고, 그 외엔 메말라버린 양극화 구조다.
특히 1~3개의 펀드를 운용하는 신생 VC의 타격이 크다. 이들은 초기·고위험 베팅에 가장 적극적인 'VC 생태계의 모험 자본'이다. 지난 3년간 예상치(43억CAD)에 못 미친 약 28억CAD를 조달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신생 VC가 돈을 못 구하면 그 아래 초기 스타트업으로 흘러갈 자금줄 자체가 마르는 연쇄 효과가 생긴다"며 "단순한 자금 공백이 아니라 혁신의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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