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7월 넷째주(20~24일)에는 총 9개 기업이 벤처캐피탈(VC)과 액셀러레이터(AC) 등으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주 주요한 투자 유치 키워드는 '크로스보더'다. 1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테크타카와 152억원을 유치한 사줘 모두 물류·커머스 관련 사업을 펼치는 스타트업이다. 두 곳 모두 네이버가 투자자로 참여했고, 일본 자본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K-커머스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물류·통관 인프라에 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다.
이 밖에 3D 프린팅 맞춤형 안경 브랜드 '브리즘'을 운영하는 콥틱이 10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유치하며 상장 준비에 속도를 더했다. 정형 데이터 파운데이션 모델(TFM)을 개발하는 넘즈에이아이는 창업 후 첫 투자로 40억원을 확보했다.
글로벌 통합 물류 플랫폼 '아르고(ARGO)' 운영사 테크타카가 18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투자사 알토스벤처스를 비롯해 네이버와 일본 제트벤처캐피탈(ZVC) 등이 참여했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450억원을 넘어섰다.
2020년 설립된 테크타카는 AI 기반 물류 플랫폼 아르고를 통해 주문 수집과 재고 관리, 풀필먼트, 국내외 배송 등 이커머스 물류 전 과정을 통합 제공한다.
네이버는 시드 투자부터 세 차례 투자에 참여하며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테크타카는 최근 네이버 N배송 통합반품센터 공식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G마켓 스타배송, 카페24 매일배송, 토스쇼핑 등과도 협력해 주요 커머스의 도착보장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고 있다.
해외 인프라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4년 미국 법인을 설립한 뒤 로스앤젤레스(LA)에 풀필먼트센터 2곳을 열었고, 지난해에는 아마존 서비스 프로바이더 네트워크(SPN) 사업자로 선정됐다. 틱톡샵과 쇼피파이는 물론 세포라·얼타 등 현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진출도 지원한다. 일본에서는 도쿄 법인 설립에 이어 지난 3월 지바현에 풀필먼트센터를 열고 큐텐·라쿠텐 등과 연동을 마쳤다.
투자금은 아르고의 AI 기술과 물류 자동화 기능 고도화, 스마트 검품 등 특화 풀필먼트 솔루션 확대에 투입된다.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K셀러의 주요 진출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도 넓힐 계획이다.
직구·역직구 플랫폼 스타트업 사줘가 152억원 규모(16억6000만엔)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로 누적 투자유치액은 약 217억원(23억7000만엔)이 됐다.
이번 투자에는 네이버 D2SF와 일본 VC 파트너스펀드, 디자인포벤처스(D4V)가 참여했다. 일본우정사업청 산하 VC인 일본우정캐피탈과 현지 유통기업 스즈요는 프리시리즈A에 이어 후속 투자자로 나섰다.
사줘는 국내에서 쇼핑하듯 간편하게 해외 상품을 사고팔 수 있는 AI 기반 커머스 플랫폼이다. 커머스 AI가 제품 유형·규격 등을 바탕으로 통관수수료와 관세, 배송비 등 추가 비용을 자동으로 계산해준다.
현재 국내 소비자는 사줘를 통해 메루카리·라쿠텐·라쿠마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연동되지 않은 쇼핑몰이라도 페이지 URL(웹주소)만 입력하면 상세 설명과 구매 옵션을 번역·현지화해 보여주고 구매대행까지 지원한다. 제품 정보 번역, 관세·부가세 계산, HS코드 생성 및 통관 서류 작성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절차도 AI로 자동화했다.
사줘는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에이전틱 커머스'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현재 한국·미국·일본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향후 서비스 국가를 넓힐 예정이다.
3D 프린팅 기술과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안경 브랜드 '브리즘'(Breezm)을 운영하는 콥틱이 세븐브릿지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신주 70억원과 구주 30억원으로 구성됐다. 신주 투자를 포함한 콥틱의 누적 투자유치 규모는 290억원이다.
콥틱은 3D 얼굴 스캔과 3D 프린팅, 정밀 시력 검사를 결합해 맞춤형 안경을 제작한다. 얼굴 좌표 1221개를 활용해 65만 가지 조합이 가능한 설계 구조를 갖췄으며 AI 스타일 추천과 가상 시착 기능도 접목했다.
서울 성수동 스마트팩토리 '브리즘 파운드리 성수'를 중심으로 디지털 생산 체계도 구축했다. 3D 프린팅 공정으로 재료의 90%를 재활용하고 기존 제작 방식 대비 탄소 배출을 약 80% 줄였다는 설명이다.
콥틱은 확보한 자금을 국내 특약점망 확대와 미국 내 추가 매장 개설, 온라인 커머스 채널 강화, 스마트글래스 개발 등에 투입한다. KB증권을 IPO(기업공개)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 절차도 진행 중이다.
정형 데이터 파운데이션 모델(TFM)을 개발하는 넘즈에이아이(Nums AI)가 40억원 규모의 첫 투자를 유치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주도하고 SBVA, KT인베스트먼트, 베이스벤처스가 참여했다.
TFM은 매출 기록과 거래 내역, 고객 정보 등 행과 열로 구성된 정형 데이터를 학습·분석하는 모델이다. 거대언어모델(LLM)이 다음 단어를 예측하듯, 별도 재학습 없이 새 데이터셋을 입력하면 추론 한 번으로 필요한 값을 예측한다. 기존에는 수요 예측이나 이상 탐지, 신용 평가 등 목적별로 AI 모델을 따로 개발해야 했지만 TFM은 하나의 모델로 여러 예측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야다. 미국 펀더멘털(Fundamental)은 올해 2월 기업가치 14억달러로 유니콘에 올랐고, SAP는 지난 5월 독일 프라이어 랩스를 인수하며 향후 4년간 10억유로 이상 투자를 예고했다. 엔비디아도 지난달 쿠모(Kumo) AI를 약 4억달러에 인수했다.
넘즈에이아이는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조교수인 유재민 대표가 동료 연구자들과 창업했다. 유 대표는 그래프·시계열 등 정형 데이터 AI를 10년 이상 연구했고, 박사과정 중 '구글 PhD 펠로우십'을 수상한 뒤 29세에 KAIST 조교수로 임용됐다.
투자금은 GPU 인프라와 연구조직 확대, TFM 고도화에 쓰인다. 향후 API 서비스와 함께 데이터 외부 반출이 어려운 기업을 위한 온프레미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제조·금융·커머스·헬스케어 등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튀김 부스러기에서 기름을 추출해 지속가능항공유(SAF) 원료로 공급하는 기후테크 스타트업 그린다가 프리 시리즈A2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누적 투자유치액은 72억원이 됐다.
기존 투자자인 GS벤처스, D3쥬빌리파트너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씨엔티테크, AI엔젤클럽이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롯데벤처스와 BNK벤처투자, IBK기업은행은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2022년 설립된 그린다는 음식점과 식품공장에서 버려지는 튀김 부스러기의 유분을 회수해 바이오연료 원료로 전환한다. 유분 추출·판매에 그치지 않고 원료 수거부터 전처리, 정제, 품질관리, 공급까지 아우르는 'SAF 원료 밸류체인'을 구축한 것이 경쟁력이다.
그린다는 올해 상반기 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배 가량 증가한 액수다. 전국 약 2500곳의 거래처를 통해 원료 수급망을 확보했으며, 'ISCC EU'와 'ISCC CORSIA' 인증을 취득해 유럽 등 글로벌 SAF 공급망 진입도 추진 중이다.
황규용 그린다 대표는 "기술력과 원료 수급 경쟁력,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글로벌 기후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초기 단계 투자도 이어졌다. 인디게임 전문 퍼블리셔 레드브릭하우스는 카카오벤처스를 비롯해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메인스트리트벤처스, 지온인베스트먼트로부터 재무적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앞서 위메이드맥스로부터는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
지난 6월 설립된 레드브릭하우스는 네오위즈에서 글로벌 인디게임 발굴과 퍼블리싱을 주도했던 김혁진·홍지철 공동대표가 창업했다. 현재 로그라이크 슈터, 협동형 익스트랙션, 액션 어드벤처 등 국내외 프로젝트를 확보한 상태다.
전기이륜차 구독 플랫폼 기업 사이클로이드는 액스벤처스로부터 5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배달 라이더를 위한 구독 서비스 '바드림'을 운영하며 신차 구매와 보조금 신청 자동화, 금융 연계, 차량 관리·정비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했다. 향후 AI 기반 운영 자동화와 모빌리티 데이터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글로벌 K팝 교육 플랫폼 기업 한림월드는 한양대학교기술지주회사로부터 2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의 교육 역량과 위즈덤하우스집현전의 글로벌 사업 역량이 결합한 합작법인(JV)이다. 7월말부터 한달간 중국·일본·인도네시아·인도 등에서 약 200명이 참여하는 K팝 글로벌 썸머캠프를 운영한다.
로컬 생활 인프라 스타트업 로컬누리마켓은 임팩트스퀘어로부터 3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창업 5개월 만이다. 인구감소지역과 농어촌의 '식품 사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동형 장보기 서비스와 지역 기반 공급망을 운영하며, 경북 의성군 시범사업을 거쳐 경북 청도군과 충북 옥천군으로 확대를 준비 중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