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질·셀 기술에 뭉칫돈…8월 둘째주 '에너지·소재' 투자 몰렸다

최태범 기자
2026.08.17 16:30

[이주의 투자유치] 8월 둘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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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다나

8월 2주차(10~14일) 벤처투자는 배터리와 반도체를 아우르는 소재·부품 딥테크 분야에 집중됐다. 100억원 이상의 '메가딜'이 5건 이뤄졌으며,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이 전력·소재 기업의 자금 조달을 끌어올리는 흐름이 뚜렷해진 한 주로 평가된다.

이 기간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솔리비스코스모스랩그래파이엔닷라이트벙커키즈어썸레이아이에스피 △에이드코리아컴퍼니 △솔라스틱올메이드 △오와이디(OYD) △스틸컷 △액시옴 △메디콜 등 14개사다.

차세대 배터리·태양광 기술에 투자업계 관심
/사진=솔리비스

가장 눈에 띄는 소식은 고체전해질 전문기업 솔리비스의 23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유치다. 누적 투자유치 금액이 652억원으로 늘었고, 솔리비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딥테크 스케일업 프로그램인 '초격차 글로벌 딥스'와 '유니콘브릿지'에도 동시 선정됐다.

솔리비스는 150여건의 특허와 '3세대 습식합성 양산플랫폼'을 바탕으로 강원 횡성에 연산 36톤 규모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공정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소재 라인업을 다변화하는 데 투입한다.

비(非) 리튬계 배터리 셀 기업 코스모스랩도 220억원 규모의 시리즈A를 유치했다. 코스모스랩은 물 기반 비가연성 전해질을 쓰는 수계 아연-할로겐 배터리를 개발한다. 외부 전해액 탱크와 순환펌프가 필요 없는 일체형 셀 구조가 강점이다.

배터리 시장의 무게중심이 전기차에서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ESS(에너지저장장치)로 옮겨가면서 리튬이온을 보완할 장주기 기술에 자본이 몰리는 흐름을 탔다. 현재 소프트뱅크와 대용량 셀 양산화 공동개발을 진행하며 내년 양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사내벤처 출신 경량 태양광 기업 솔라스틱은 30억원 규모 프리시리즈A를 받았다. 건물 부착형(BAPV) 제품은 하반기 KS 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차량 일체형(VIPV) 부품은 전용 공장을 세워 양산 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반도체 소재·계측장비에도 자금 유입
어썸레이의 CNT소재 멤브레인으로 만들어진 EUV 펠리클 /사진=어썸레이 제공

탄소나노튜브(CNT) 소재 기업 어썸레이는 75억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받았다. EUV(극자외선) 펠리클용 'CNT 멤브레인'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잠재 고객사인 에스앤에스텍의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S&S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해 사업화 기대를 키웠다.

원익투자파트너스가 방산 펀드로 집행하면서 우주항공·방산 적용 가능성도 열렸다. 어썸레이는 경기 안양에 구축한 클린룸 생산라인을 토대로 고객사 평가를 마치고 초도 공급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2028년 기술특례상장이 목표다.

X-레이 형광분석(XRF) 기반 검사장비 기업 아이에스피는 65억원 규모의 시리즈B를 마무리했다. PCB·MLCC 중심이던 사업을 반도체 다마신 공정과 이차전지 양극재 검사로 확장하고, 지난해 65억원이던 매출을 올해 100억원, 내년 25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AI 분야에서는 모델보다 '데이터'를 앞세운 기업들이 대형 자금을 확보했다. 피지컬 AI 데이터 기업 엔닷라이트는 KDB산업은행 주도로 150억원을 유치했다. 네이버 D2SF는 2021년 프리시리즈A와 2022년 시리즈A에 이어 세 번째로 참여했다.

엔닷라이트는 3D 에셋 생성 솔루션 '트리닉스'로 질량·마찰 등 물리 속성이 반영된 데이터를 자동 생성한다. 엔비디아 옴니버스와 연동해 '심투리얼 갭'을 줄이는 방식이다. 현대차·LG전자의 피지컬 AI 프로젝트에 데이터 공급사로 참여하고 있다.

170억원을 유치한 AI 데이터 인프라 기업 그래파이는 데이터 연결부터 AI 에이전트 실행까지 풀스택으로 지원하는 '아카식' 플랫폼을 개발한다. 글로벌 벤치마크 'LDBC SNB'에서 142배 빠른 처리 속도를 기록했고, 국방과학연구소·한화오션·KB증권 등과 실증을 진행 중이다.

AI 캐릭터 채팅 서비스 '위프'를 운영하는 벙커키즈는 8개 투자사로부터 150억원 규모 시리즈A를 받았다. 결제 이용자의 일평균 체류시간이 217분, 출시 9개월간 결제액은 월평균 110% 성장했다. 해외 매출 비중을 연말까지 6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초기 라운드는 브랜드·헬스케어·AI 서비스로 확산
마리엔메이 /사진=에이드코리아컴퍼니

소비재 분야에서는 해외 실적을 증명한 브랜드가 선택을 받았다. K뷰티 브랜드 '마리엔메이'를 운영하는 에이드코리아컴퍼니는 JB인베스트먼트(30억원)와 KB증권(10억원)에서 40억원 규모 시리즈B를 유치했다.

기능성 바디케어 '시오네'와 볼캡 '오누이'를 운영하는 오와이디는 더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다. 일본에서 검증한 콘텐츠 확산 역량에 AI 기반 현지화 시스템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롱제비티(건강수명) 스타트업 액시옴은 카카오벤처스와 퓨처플레이에서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바이오·보안 분야 초기 기업도 성과를 냈다. 비침습 진단 기업 올메이드는 국민대기술지주와 미네타브룩벤처스에서 프리시리즈A 1차 투자를 받았다. 퀀텀닷(양자점) 발광 신호를 활용한 염증성 장 질환·대장암 신속진단키트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딥페이크 차단·탐지 기업 스틸컷은 매쉬업벤처스에서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원본 화질을 유지하면서 사진에 미세 신호를 심어 합성 자체를 막는 방식으로, 서울대와 협약을 맺고 졸업사진 5800장에 보호 처리를 했다.

치과 전용 AI 전화 코디 '덴탈콜'을 운영하는 메디콜은 AI엔젤클럽 주도로 씨엔티테크, 테일벤처스, 앤틀러코리아가 참여한 시드투자를 받았다. 태국 통신사와 필리핀 의료기관에 유료 공급하며 해외 사업성도 확인했다.

문인욱 메디콜 대표는 "특정 업무 하나를 자동화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관리와 의료기관 운영의 각 영역을 담당하는 AI 에이전트들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협업하는 운영 방식을 만들고 있다"며 "의료기관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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