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호킨스 벤터 부사장 "저궤도 시대 경쟁력은 의사결정 우위"

최우영 기자
2026.10.28 15:16

[제2회 K-우주포럼]'데이터를 넘어 결심으로: 오늘의 위협 환경이 요구하는 정보주권 구축'
글로벌 위성영상 기업 벤터 "저궤도 우주산업 경쟁력은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묶는 역량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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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호킨스 벤터 미국 위성기업 벤터 APAC 대표 부사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K-우주포럼'에서 '데이터를 넘어 결심으로: 오늘의 위협환경이 요구하는 정보주권 구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저궤도(LEO) 위성이 늘어나면서 우주산업의 경쟁 축이 '위성 보유'에서 '데이터 활용'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여러 위성이 만드는 데이터를 하나의 의사결정 체계로 묶는 역량이 국가 경쟁력을 가른다는 주장이다.

글로벌 위성영상 기업 벤터(Vantor)의 피터 호킨스 아시아·태평양(APAC) 부사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저궤도 산업혁명: 우주 생태계의 대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2회 K-우주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호킨스 부사장은 "위성 관측 빈도가 높아지면서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며 "10년 전만 해도 위성영상으로 불법 조업이나 금수 조치를 피하려는 해상 환적을 잡아내기는 거의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흔한 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벤터는 현재 운용 중인 10기의 저궤도 위성에 더해 최대 24기로 구성되는 '펄스(Pulse)' 위성군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내년부터 발사를 시작한다.

호킨스 부사장은 위성 수가 늘수록 데이터가 흩어지는 문제가 커진다고 지적했다. 광학·합성개구레이더(SAR) 등 센서별로 시스템이 따로 개발돼 데이터는 넘쳐나지만 이를 하나로 엮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체 위성이나 데이터를 보유했는지를 넘어 모든 데이터 흐름에서 의사결정 우위를 확보했는지를 따져야 한다"며 이를 '주권적 이점(sovereign advantage)'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는 기반이 없으면 기관마다 다른 워크플로우와 의사결정 체계가 굳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밴터의 위상이 촬영한 중국 항모의 스카버러암초 접근 상황. /사진=벤터

벤터는 자사와 경쟁사, 각국 정부 위성 데이터를 통합하는 플랫폼 '텐서글로브(Tensorglobe)'와 인공지능(AI) 기반 상시 감시 서비스 '센트리(Sentry)'를 해법으로 내세웠다. 호킨스 부사장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의 사일로 개폐,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의 변화를 자동으로 탐지한 사례를 소개했다. 아태 지역 한 정부의 요청으로 4000개 지점과 약 400개 항구를 분석해 어선단 활동에 대한 조기 경보를 제공하는 사례도 들었다.

다만 호킨스 부사장은 "AI 분석이 고도화되더라도 최종 판단은 훈련받은 사람이 내려야 한다"는 '인간 개입(human in the loop)' 원칙을 강조했다.

저궤도에서 지상이 아닌 외우주, '궤도 위' 물체를 관측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호킨스 부사장은 중국 우주선 '선룽'과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중국의 우주 역량이 빠르게 따라오고 있다"며 "많은 정부가 궤도 위 감시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킨스 부사장은 "벤터는 20년 넘게 한국 정부의 영상 프로그램을 지원해 왔다"며 "저궤도 우주 기반 자산의 미래는 한두 가지 역량이 아닌 모든 것의 결합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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