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준 우주항공청 차장, 제2회 K-우주포럼서 '저궤도 우주경제, 우리나라 정책 방향' 주제 발표
궤도·주파수 국가전략자산화, 국제규범 참여 등 6대 대응방향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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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그동안 아리랑(다목적실용위성), 천리안(정지궤도위성), 차세대중형위성 등 중대형 위성 한 기씩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여러 위성을 동시에 운용하는 '군집위성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권현준 우주항공청 차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 플러스 스테이지에서 열린 '제2회 K-우주포럼' 두 번째 세션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차장은 "저궤도를 둘러싼 궤도·주파수 선점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국가전략자산으로 육성하겠다"며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K-LEO) 구축과 우주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권 차장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구 상공 160~2000㎞의 저궤도(LEO)에서 운용 중인 위성은 1만5819기로, 전체 활성 위성의 약 95%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약 1만1000기, 전체의 70% 가량은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가 운용하고 있다.
한국의 위성 개발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은 아리랑 위성처럼 고성능 대형위성 한 기를 개발해 운용하고 수명이 다하면 후속 위성을 발사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이제는 여러 위성을 연계해 운용하는 군집위성 체계로 전환하는 단계다.
권 차장은 "최근 발사된 누리호 5차에는 초소형 군집위성(네온샛) 5기가 실렸다"며 "내년 누리호 6차 발사에서 5기를 추가로 쏘면 10기가 함께 움직이는 국내 첫 군집위성 체계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까지 초소형위성 44기를 발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을 위한 복수의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다. 국가우주위원회에서 발표한 방안에 따르면 1안은 고도 1280㎞에 위성 128기를 배치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3조9982억원이다. 2안은 국산 발사체 활용 가능성과 기존 기술개발 과정에서 검토한 궤도 고도 등을 고려해 고도 888㎞에 위성 256기를 배치하는 방안이다. 사업비는 7조4184억원으로 추산됐다. 3안은 향후 민간 저궤도 위성통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고도 1280㎞에 위성 512기를 배치하는 방안이다. 총사업비는 14조2586억원에 달한다.
다만 세 가지 안 모두 확정된 계획은 아니다. 권 차장은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초기 규모로 시작해 점차 확장하는 방식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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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위성통신망 구축뿐 아니라 차세대 우주산업을 위한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먼저 '우주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열제어·전력제어 기술을 2030년까지 실증할 계획이다. 권 차장은 "우주 데이터센터는 아직 논란이 많지만, 실제로 가능해질 경우 우리도 뛰어들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 쓰레기를 제거하고 위성의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도 개발한다. 수십 년째 궤도를 떠도는 '우리별' 위성을 포획해 대기권으로 끌어내려 소멸시키고, 연료를 재보급받아 다음 임무에 나서는 '능동 포획 위성' 개발 및 실증도 추진한다. 우주에서 단백질 등을 생산한 뒤 호주 사막으로 재진입시켜 회수하는 '무인 우주제조플랫폼' 사업도 2029~2030년을 목표로 추진한다.
한편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최한 제2회 K-우주포럼은 '저궤도 산업혁명: 우주 생태계의 대전환'을 주제로 열렸다. 행사에는 국내외 우주항공 스타트업 대표단을 비롯해 학계와 정부·유관기관 관계자, 벤처캐피털(VC) 심사역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저궤도 군집위성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와 정부의 우주정책 로드맵, 위성 기반의 자주적 우주주권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저궤도 우주 인프라의 상업화 전략을 모색하는 전문가 패널 토론과 유망 우주 딥테크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한 스타트업 기업설명회(IR)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