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센 놈이 왔다, 운전이 재밌다" 쏘나타 2.0 터보

오상헌 기자
2015.03.02 07:47

고성능 터보엔진 쏘나타의 진화, 가속성·응답성 '탁월' 고속구간 핸들링 안정성 돋보여

신형 LF쏘나타 터보/사진제공=현대자동차

요즘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고성능·고효율'이다. 주행 성능이 높으면 일반적으로 연료효율성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성능이 좋고 연비도 높은 차를 원한다. 국내 시장의 디젤 수입차 열풍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겠다.

이런 시장 트렌드에 가장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는 무기 중 하나가 바로 '터보 엔진'이다. 자연흡기 방식에 비해 엔진에 공기를 많이 넣어주는 터보차저(turbo-charger)를 달아 출력을 높이고 연비 하향을 최대한 방어하는 방식이다.

국산차도 최근 몇 년간 간간이 터보 모델을 선보였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떨떠름했다. 기술적 완성도가 부족했던 탓이다. 이런 차에 '반가운 선수'가 찾아왔다. 2.0ℓ 고성능 터보 엔진을 심장에 품고 태어난 '신형 LF쏘나타 2.0 터보'가 주인공이다.

시승은 지난달 24일 오후에 진행됐다. 경기도 양평 힐하우스에서 이천 블랙스톤CC까지 왕복 146km를 오가는 코스다. '고성능'을 표방한 만큼 주행성능에 집중키로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기대 이상이다. 시내 길과 국도를 지나 고속도로에 접어들자 비로소 진가가 발휘됐다.

쏘나타 터보가 단 심장은 '뉴 세타 터보 2.0 GDI 엔진'이다. 최고출력은 245마력, 최대토크 36.0㎏·m다. 이전 모델인 YF쏘나타 터보(271마력, 최대토크 37.2㎏·m)보다 낮다. 하지만 체감 성능은 반대다. 무엇보다 가속성과 반응성이 일품이다. 전작이 1750대에서 최대토크를 뿜어냈던 것과 달리 저회전대(1350~4000RPM) 영역의 토크 증대를 꾀한 결과로 보인다.

신형 LF쏘나타 터보 실내 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

드라이브 모드(에코-노멀-스포츠)를 '스포츠'로 바꾸면 터보 엔진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RPM이 치솟으면서 시속 200km를 넘길 때까지 별다른 저항 없이 쭉 뻗어나간다. 속도계와 비례하게 단단해지는 핸들링도 인상적이다. 주행 안정감을 최대화한다. 스포츠 튜닝을 거친 서스펜션을 적용한 데다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을 장착한 덕분이라고 한다.

사실 '쏘나타'와 '고성능'은 썩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쏘나타는 무난한 주행성능을 가진 적당한 가격대의 중형 세단이다. 그래서 '국민차'라 불렸다. 그런데도 현대차가 쏘나타에 고성능 터보엔진을 붙인 건 다양하고 세분화되고 있는 고객 니즈와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 위해서다.

쏘나타 터보 모델의 주타깃은 '운전의 재미'를 찾는 젊은 세대다. 수입차의 비싼 가격이 주저된다면 쏘나타 터보가 대안이 될 만하다. 외관 디자인도 한층 젊고 신선하다. 연비도 무난하다. 기존 터보 모델(10.3km/ℓ)에 비해 5% 향상된 10.8km/ℓ다. 힐하우스에서 블랙스톤CC로 가는 편도 구간의 실연비는 11.8km/ℓ가 찍혔다.

주행성능과 견주면 가격대도 합리적이다. 스마트 모델은 기존 터보 모델(2670만 원)보다 25만원 정도 올랐다. 시승차는 3210만원짜리 익스클루시브 모델이다. 올해 5000대를 파는 게 목표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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