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쌍용車 효자' 티볼리 생산되는 평택공장 가보니

평택(경기)=박상빈 기자
2015.05.19 15:55

전체 조업률 58%, 효자 '티볼리' 조립라인은 조업률 82%…"티볼리에 감사하는 마음과 혼 담았다"

19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1라인에서 코란도C와 티볼리가 조립되는 모습./사진제공=쌍용자동차

'출시 5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시장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쌍용자동차 '티볼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

19일 티볼리가 생산되고 있는 경기 평택시 소재쌍용차평택공장을 방문했다. 쌍용차는 지난 1월 티볼리를 출시한 이후 처음 언론을 상대로 공장 현장 취재 행사를 열었다.

평택공장은 총 3개 생산라인을 통해 티볼리를 비롯한 코란도C, 투리스모 등 SUV와 세단 체어맨 등 8개 차종을 생산 중이었다. 연간 생산가능 대수는 25만800대에 달하지만 현재 수요 부족 탓에 생산량 14만5000대, 조업률 58%에 머물고 있다.

조업률은 낮은 상태지만 평택공장 안팎으로는 재도약을 위한 열기가 느껴졌다. 파업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만큼 평택공장에서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티볼리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보였다. 티볼리와 코란도C를 생산중인 조립 1라인은 연간 8만7570대를 생산하며 공장 가동율 82%를 기록해 재도약을 위한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었다.

조립 1라인은 조업률이 낮은 조립 2라인(체어맨·투리스모)과 조립 3라인(렉스턴·코란도스포츠·카이런·액티언)과 달리 유일하게 2교대 근무 체제가 진행 중이었다. 1라인에는 티볼리와 코란도C가 함께 생산되는 독특한 방식의 '혼류 생산' 라인이 구축돼 있었다.

19일 쌍용차 티볼리가 생산중인 평택공장 조립 1라인의 한 게시판의 모습./사진=박상빈 기자

직접 방문한 조립 1라인 내부에서도 티볼리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한쪽 벽에 마련된 '티볼리 성공을 위한 우리의 결의'라는 게시판에는 "티볼리, 5대양 6대주를 누벼라", "티볼리, 고속전진을 위해 파이팅", "쌍용차의 신화창조", "완전 대박" 등의 응원글이 직원들의 이름과 함께 적혀 있었다.

티볼리와 코란도C가 생산되는 라인은 △프레스 △바디 △페인트 △조립(assembly) 등의 순서로 차량이 생산됐다. 얇은 철판으로 만들어진 차량 패널이 좌우앞뒤 용접을 통해서 붙여지고, 색이 입혀진 뒤 최종적으로 바퀴와 엔진 등이 장착돼 완성되는 순이었다.

용접 현장에는 자동화 된 조립 로봇이 불꽃을 튀기며 차량을 용접 중이었다. 차체 바닥과 엔진룸 등을 용접한 뒤 옆 차체가 붙여지자 흔히 알아온 차량 모형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티볼리는 66개 공정을 통해 차체가 만들어졌다. 차체 강판이 차 형태로 완성되는 데만 2시간40분이 소요됐다. 용접 등의 과정에는 일부 직원들의 노동력이 투입될 뿐 대다수가 자동화 공정으로 진행됐다.

차체가 만들어진 후 다음 단계인 도색과 차 내부를 조립하는 데에는 직원들의 손이 많이 필요했다. 차체를 만드는 데 기술직 92명이 근무했지만, 차를 판매 가능한 완성차로 만드는 데에는 기술직 485명이 일하고 있었다.

19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1라인에서 티볼리가 조립되는 모습./사진제공=쌍용자동차/사진제공=쌍용자동차

차량은 컨베이어 벨트 위를 천천히 이동했고, 직원들은 드릴 등을 이용해 차량의 좌석과 운전대, 센터펜시아 등을 탑재시켰다. 조립을 거치며 차량은 완성차의 모습으로 변신해갔다. 조립 마지막 단계에서는 창원공장에서 만들어져 온 엔진을 포함해 파워트레인이 밑에서 위로 차체와 결합했다. 이후 바퀴가 마지막으로 장착되자 금세 달려 나갈듯한 티볼리가 완성됐다.

티볼리는 지난달까지 올해 1만5573대가 누적 판매되며 소형 SUV의 왕좌를 차지해왔다. 이중 내수 판매는 1만1457대로, 같은 기간 경쟁 모델인 르노삼성 QM3(누적 5776대)와 한국GM 트랙스(누적 3440대)를 압도했다.

쌍용차는 여기에 이르면 다음달 출시할 티볼리 디젤과 올해 연말 출시될 '티볼리 롱바디'로 선택 폭을 넓히며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같은 계획에 이어 2017년 렉스턴, 2018년 체어맨 후속 모델의 출시가 이어질 경우 공장 조업률은 100%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하광용 쌍용차 생산품질총괄 본부장(전무)은 이날 평택공장에서 연 기자간담회를 통해 "티볼리는 고객들이 힘든 시기를 겪은 쌍용차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준 자동차"라며 "고객들에게 보답하고, 감사하기 위해 차량에 마음과 혼을 담았고, 티볼리는 향후 한 플랫폼으로 2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야심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하 전무는 이같은 재도약 움직임이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쌍용차가 2009년 파업 이후 상황이 나아지게 된 것은 안정적인 노사 관계에 있다"며 "파업 당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직원들에 대한 대화도 최근 시작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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