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남궁견 회장 "기업 생존 전문가로 불러달라"

박제언 기자
2015.06.15 10:10

상장사 고려포리머, 미래아이앤지 등 경영..."기업사냥꾼 오명 벗고 싶다"

더벨|이 기사는 06월11일(13:36)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사람들은 저를 적자 기업 사냥꾼이라고 부릅니다. 바로 잡자면 저는 기업 생존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고려포리머와 코스닥 상장사미래아이앤지(옛 디올메디바이오)를 이끄는 남궁견 회장(사진)이 머니투데이 더벨과 만나 입을 열었다. 남궁 회장은 2006년 고려포리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여러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그의 손을 거쳐간 몇몇 기업은 상장폐지됐다. 그가 '적자 기업 사냥꾼'이라는 악명을 떨치게 된 이유다.

남궁 회장은 "저를 두고 기업을 싸게 인수해서 비싼 값에 파는 적자 기업 장사를 한다고들 말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저는 무너져가는 기업들의 생존을 위해 메스를 데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었다"라며 "물론, 수술이 실패했을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처분을 하는 수순을 밟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남궁견 고려포리머 회장

남궁 회장은 M&A 실전을 배운 이후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고려포리머를 인수했다. 본격적으로 기업 투자 전문가로서의 행보를 시작한 계기로 꼽힌다. 인수한 회사의 구조조정을 단호하게 해 저평가된 회사를 일으키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그는 상장된 기업들 중에 우수한 역량을 지녔음에도 여러 사정으로 인해 저평가 되거나 사업이 원활치 않은 적자 기업들을 물색한다. 그렇게 찾아낸 기업들은 대대적인 수술 작업을 시행한다. 막상 수술을 시작하고 나면 외부에서는 알지 못했던 내부 비리나 부정들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그런 치부를 덮어주고 조용히 있을 것인가, 아니면 썩은 부위를 모두 도려 낼 것 인가였다. 남궁 회장의 결정은 항상 후자였다.

남궁 회장은 "저를 찾아오는 적자 기업들 중에는 제발 기업을 살려만 달라고 애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저는 기업이 어떻게 하면 생존할지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게 모든 것을 처음부터 공개하고 시작하면 나도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며 "문제는 일단 기업을 살려 놓으면 그때서야 자신들의 부정과 비리를 들이밀며, 이제 와서 어떻게 할거냐는 식으로 반 협박을 한다"고 지적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치부를 덮고 조용히 기업을 운영하겠지만, 남궁 회장은 그렇지 않았다. 상장폐지를 무릅쓰고 아닌 것은 다 털어냈다.

남궁 회장은 그간 은둔자처럼 지냈던 자신의 행보에 대해 후회의 심정도 함께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나의 M&A 방식을 모르고 함부로 말을 내뱉는 사람들의 말을 그냥 무시해버렸다"며 "그렇게 제대로 된 해명이나 반론도 없이 피하고 숨다 보니 M&A나 증권 시장에서 완전히 나를 적자 기업 사냥꾼이나 차익거래 전문가 등으로 규정해 버렸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러다 보니 시장에서 내가 보유한 기업의 비전이나 사업 계획 등에 있어서도 신뢰가 저평가 되는 것에 심경이 편치 않았다"고 전했다.

남궁 회장이 이끄는 고려포리머는 유연성 산업용 포장재의 생산·판매 사업과 여행 서비스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중견 기업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에 공장을 두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기존 산업용 포장재 산업은 낮은 수익 구조를 극복하고자 해외 유연탄 개발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남궁 회장은 "고려포리머는 인도네시아의 산업용 포장재 공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해외 사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이미 2010년도에 당시 계열사를 통해 한국동부발전에 6만여톤의 유연탄을 공급한 노하우도 있다"고 말했다.

고려포리머는 무차입 경영의 원칙을 바탕으로 꾸준히 기업 내실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말 부채 비율 6.56%로 코스피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기업으로 뽑히기도 했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1.62%로 집계됐다.

계열사인 미래아이앤지를 통해서는 해외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고려포리머는 현재 국내 대표 직판 여행사인 온누리투어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남궁 회장은 해외 호텔·리조트 사업은 온누리투어의 여행 알선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미래아이앤지에서 보유하고 있던 필리핀 세부의 제이파크아일랜드 리조트를 매각하고, 본격적으로 프리미업급 리조트·관광 사업을 추진할 지역을 물색 중이다.

남궁 회장은 "현재 하와이나 일본 등을 차기 진출 지역 후보로 검토하고 있고, 향후 해외에 위치한 양질의 호텔·리조트 네트워크망 확보를 통해 사업을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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