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붉은 알갱이 조심하세요"...반려견이 삼켰는데 '쥐약'

"길거리 붉은 알갱이 조심하세요"...반려견이 삼켰는데 '쥐약'

차유채 기자
2026.04.04 16:21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홍콩에서 길거리에 설치된 쥐약을 반려견이 먹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당국에 방역 방식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일부 지역에서는 쥐약이 투명 비닐봉지에 담긴 채 길가에 걸려 있거나 훼손된 상태로 방치돼 있어 반려동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한 반려견 보호자는 최근 3개월 동안 자신의 개가 쥐약을 세 차례나 섭취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산책 중 찢어진 봉지에서 흘러나온 알갱이를 먹은 것이 원인이었으며, 치료비로만 약 1만홍콩달러(약 192만원)가 들었다고 털어놨다.

쥐약에 포함된 항응고 물질은 혈액 응고를 방해해 심한 경우 내부 출혈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보호자는 "아이들의 음식에 독을 뿌려놓은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보호자 역시 산책 중 나무 주변에 놓인 붉은색 알갱이를 발견하고 쥐약으로 의심해 반려견을 급히 제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사실을 SNS(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길고양이 등 다른 동물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홍콩 식품환경위생부는 쥐약 사용이 필요한 경우만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비닐 포장 대신 잠금 장치가 있는 미끼 상자로 교체하는 등 개선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동물 보호 단체 측은 "공공장소에 쉽게 접근 가능한 형태로 살충제를 두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먹이원 제거 등 환경 관리 중심의 방역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콩에서는 이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기에 반려동물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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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채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차유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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