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팔라와 스파크보다 빛나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안될 효자 모델.' 쉐보레 올란도를 표현한 말로 적당할 듯하다. 동급 MPV(다목적차량) 부문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려온 '아빠차' 올란도가 최근 1.6디젤 엔진을 얹고 새롭게 출시됐다.
'2016년형 쉐보레 올란도'를 타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을 출발, 경기 파주시 출판도시까지 편도 70km를 달렸다.
4일 한국GM에 따르면 올란도를 선택하는 고객 70%는 30~40대 남성들이다. 경제력을 갖춘 3040 남성들이 전체 자동차업계의 최대 고객인 점은 공통적이지만 이 비율이 50~60%를 넘지는 못한다. 올란도의 별명인 '아빠차'가 단순한 별명이 아니라는 의미다.
실제 시승을 해 본 올란도는 아빠차로 안성맞춤이었다. 길이 4655mm, 높이 1635mm, 폭 1835mm, 축거(휠베이스) 2760mm의 차체는 넉넉한 공간을 제공했다. 성인 남성이 3열 자리에 앉을 때도 머리가 천장에 닿지 않았다.
적재공간은 2열과 3열을 필요에 따라 접을 경우 원하는 공간이 무난히 나올 듯했다. 유모차를 여러 개 넣기에도 적절했고, 2열과 3열을 모두 접을 경우 자녀들이 차 안에서 뛰어놀기도 넉넉해 보였다. 여기에 KNCAP(한국), ENCAP(유럽, NCAP(북미) 등 안전도평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획득한 점도 아빠차라는 명성에 어울렸다.
최근 다운사이징된 엔진은 기존 모델에 '연비'라는 경제적 강점을 더했다. 한국GM은 기존 올란도의 2.0리터 엔진을 1.6리터 엔진으로 낮췄다. '몸집'을 줄여 '효율성'을 강화했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새 올란도의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3.5km(도심 12.3km, 고속 15.2km)로, 기존 모델(12.0km)대비 12.5% 개선됐다. 70km를 달린 후 찍힌 연비는 리터당 15.7km로 더 높게 나왔다.
물론 엔진을 다운사이징하며 걱정이 없던 것은 아니라고 한국GM은 설명했다. 작아진 엔진만큼 차량이 나가는 힘이 줄 수 있다는 우려였다. 실제 최고출력은 163마력에서 134마력으로, 최대토크는 36.7kg·m에서 32.6kg·m으로 줄었다.
이에 한국GM은 최대토크가 구현될 rpm(분당회전수) 구간을 실용 영역인 2000~2250rpm으로 끌어 당겼다. 실제 도심이나 고속상황에서 치고 달리거나 끼어들기가 필요한 상황에서 힘이 부치기는커녕 역동적인 운전의 재미를 선사했다. 가속도 무난했다.
바뀐 엔진에 맞춰 강화된 N.V.H(진동 및 소음)는 일품이었다. 이번 다운사이징 된 엔진이 최근 트랙스 1.6디젤에도 적용된 '속삭이는 디젤'(Whisper Diesel)이라는 점 외에도, 패밀리카라는 특성에 소음진동에 더 신경을 썼다고 한국GM은 설명했다. 다만 디젤차 특유의 운전대 떨림에 민감한 운전자라면 다소 적응 시간이 필요할 듯했다.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 2278만~2819만원이다. 기존에 비해 다소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적용된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에 기존보다 하락했다. 특히 개선된 연비 외에 배기량에 따라 매겨지는 세금이 2.0디젤보다 20만원 가량 낮아진 것도 가격 경쟁력에 보탬이 됐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한국GM에게 올란도는 '효자' 차량이다. 최근 단연 화제를 모은 플래그십 세단 임팔라와 7년8개월만에 경차 1위를 탈환했던 스파크와는 판매대수에 큰 차이가 있지만, 적은 마케팅에도 매달 꾸준히 1500대 이상이 팔리며 내수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온 '비밀병기'다.
특히 동급 경쟁모델인 기아자동차의 카렌스가 올해 1~9월 2723대 판매에 그쳤던 점과 비교하면 1만4526대가 팔린 올란도에 한국GM의 애정이 클 수밖에 없다. 한국GM은 스파크와 임팔라 효과에 2016년형 올란도 등의 활약을 더해 2006년 이래 달성하지 못해온 '두자릿수' 점유율을 올해는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