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활동 1등 삼성맨, 1주일 일정표 살펴보니…

박종진 기자
2015.12.07 16:08

[인터뷰]2015 삼성사회공헌상 받은 김용운 삼성전자 책임

365일 평균을 내보니 매일 하루에 2시간은 봉사에 할애하는 사람. 월요일을 제외하고 일주일 내내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으로 가득 찬 사나이. 올해 삼성사회공헌상 자원봉사자상을 받은 김용운 삼성전자 책임의 이야기다.

삼성전자에 공식 등록된 봉사시간만 2014년 720시간에 이어 올해도 일찌감치 500시간을 넘어섰다. 일은 언제 하느냐고 물었더니 매일 두 시간만 일찍 일어나면 된다는 게 그의 답이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진 않았다.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단다. 김 책임은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기다리는 어르신들,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는 어린 친구들을 생각하면 중단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화요일과 수요일은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에게 수학과 영어를 가르친다. 목요일은 수화봉사팀 '수담수담'에서 수화교육과 공연 연습이 있다.

금요일부터는 더욱 바쁘다. 매월 첫째 주 금요일과 넷째 주 수요일은 서울시 영아일시보호소에서 갓난아기들을 돌본다. 둘째 주와 넷째 주 금요일은 빵 만들기 봉사를 한다.

주말도 쉬지 않는다. 토요일은 요양원에서 당뇨병을 앓는 노인 등을 위해 혈액순환을 돕는 발마사지를 한다. 일요일은 직접 집에서 반찬을 만들어 혼자 사는 노인, 소년 소녀 가정, 한 부모 가정 등을 일일이 찾아가 전달하고 말벗이 돼준다.

김 책임은 봉사보다는 나눔이라는 표현을 썼다. 김 책임은 "일방적으로 베풀어주는 방식이 아니라 또 다른 관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그만큼 배운다는 얘기다.

김 책임을 나눔의 길로 이끈 것도 몸이 불편한 16살 학생이 던진 한마디였다. 군대 시절 중대장한테 이끌려 억지로 하던 지체장애시설 지원활동에서 유달리 책에 몰두하던 아이를 만났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이유를 묻자 "한자라도 더 공부해서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돕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김용운 삼성전자 책임/사진제공=삼성전자

김 책임의 직장생활, 가정생활은 어떨까. 김 책임은 "나 또한 삼성맨"이라며 "업무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새벽 5시30분이면 출근해 운동하고 밤새 해외법인에서 들어온 이메일을 체크 하는 등 업무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봉사하면서 만난 아내는 김 책임의 활동을 이해하고 주말 봉사는 같이 다니기도 한다. 6살 아들과는 이웃에게 나눠줄 반찬 등을 함께 만드는 걸 놀이 삼아 최대한 시간을 같이 보낸다.

주말에 경조사는 어떻게 챙기느냐고 물었다. 김 책임은 "나눔활동을 저녁에 가든지 아니면 일요일에 몰아서 하든지 조정하고 거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로는 '가족봉사 활성화'를 꼽았다. 김 책임은 "나눔활동을 하고 싶어도 가족들이 함께하지 못해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 바라는 점은 소박했다. 김 책임은 "내 아들이 커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에 인색함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나를 보고 남을 돕는 게 자연스러운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돌아서는 순간까지 김 책임은 다른 사람의 공로를 내세웠다. "수원사업장의 자원봉사센터에는 수고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 그분들의 이야기도 꼭 언급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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