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프리우스 넘은 '슈퍼 연비'에 '재미'까지

오상헌 기자
2016.01.23 06:23

[시승기]현대차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실연비 복합연비와 동일한 20.2km/ℓ 찍혀

아이오닉 주행 장면/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아이오닉'은 한국 브랜드 최초의 친환경 전용차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전기모터를 얹은 국산 친환경차는 많지만 개발단계부터 철저히 친환경차에 최적화돼 탄생한 건 아이오닉이 최초다. 현대차나 아이오닉 고객의 42%가 최고 경쟁자로 일본 토요타의 친환경 전용차 '프리우스'를 꼽은 것도 무리가 아니다.

아이오닉은 프리우스를 넘어서는 세계 최고의 연비(15인치 타이어 22.4km/ℓ, 17인치 20.2km/ℓ)가 가장 큰 강점이다. 여기에다 탁월한 주행성능을 겸비했다는 게 현대차가 내세우는 키포인트다. 양립하기 어려운 '연비'와 '고성능'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것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시승은 지난 20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파주 헤이리까지 일반 도심과 고속화도로, 국도를 두루 체험할 수 있는 약 5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차는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모델로 'I, I+, N, N+ Q' 등 5가지 트림 중 최고사양을 갖춘 Q트림이었다.

외관은 친환경차 특유의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적용해 아담하지만 날렵한 실루엣을 뽐낸다. 현대차의 설명을 붙이자면 '미래지향적'이다. 전면부는 고유의 헥사고날 그릴과 검정 소재로 감싸 독창적 이미지를 구현했다. 측면 라인은 공기흐름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차량에 탑승한 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스포티함이 강조된 'D컷 스티어링 휠'이다. 아이오닉이 주행성능은 접고 연비로만 승부하는 차가 아니라는 점을 웅변하는 듯하다. 센터페시아는 현대차 특유의 간결함이 두드러진다. 준중형 아반떼급이지만 실내 공간도 여유로운 편이다. 아이오닉 특유의 외관 디자인 탓인지 뒷좌석 아래위 공간은 다소 좁아 보였다.

아이오닉 실내모습/사진=홍봉진 기자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된 카파 1.6 GDi 엔진이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고효율 영구자석형 모터 시스템을 입혀 141마력, 최대토크 27kg·m의 힘을 뿜는다. 변속기는 새로운 엔진과 전기모터의 특성에 맞춰 개발된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맞물려 있다.

도심 저속 구간에선 전기(EV) 모드의 부드러운 주행감이 인상적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가장 큰 단점은 저속 전기모드에서 고속 엔진 구동으로 접어들 때 가속감이 단절된다는 점이다. 아이오닉은 그러나 모터와 엔진 구동이 즉각적으로 이뤄져 부드러운 연결감을 느낄 수 있다.

고속화도로에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속도를 냈다. 디젤차의 폭발적 가속감과 비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기어노브를 왼쪽으로 이동시켜 'S'에 갖다놓자 온순하던 아이오닉이 돌변했다.

엔진 소리가 확연해 지고 계기반이 스포츠모드로 바뀐다. 즉각적으로 차체가 앞으로 튀어나가는 것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속도가 본궤도에 오르면 하이브리드 고유의 정숙성이 도드라진다. 저중심 설계 덕에 승차감도 안정적이다.

시승 후 연비는 정확히 복합연비(17인치 타이어 기준)와 동일한 20.2km/ℓ가 찍혔다. 고속화도로의 적잖은 구간을 'S' 모드로 주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럽다. 신경써서 연비주행을 하면 리터당 30km에 가까운 연료효율성도 가능하다. 가격은 2295~2755만원이다. 엔트리카(입문용차)를 찾는 젊은 세대나 세컨드카(보조차량)를 원하는 중장년층에도 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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