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전고검장)가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불러 조사하면서 정치인 수사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지난 10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 전 의원을 소환해 11시간 가량 조사했다. 임 전 의원은 통일교측으로부터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합수본 출범 이후 첫 정치인 소환조사다.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규환 전 미래한국당 의원도 소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그간 합수본은 경찰 국가수사본부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뒤 경기 가평군에 있는 통일교 천정궁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방대한 양의 압수물에 대해 포렌식 절차를 진행했다. 합수본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보고되는 'TM(True Mother) 보고' 문건에 임 전 의원을 비롯한 다수의 정치인들 이름이 적혀있다. 합수본 역시 임 전 의원에게 이름이 적힌 경위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의원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통일교가 성과를 올리기 위해 일방적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합수본은 금품 수수의 진위와 함께 수수의 대가로 청탁이 이뤄졌는지 등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의 직무와 금품 수수 사이에 주고받는 관계(대가성)가 인정될 경우 뇌물죄가 적용된다. 임 전 의원은 현재 정치자금법 혐의를 받지만 대가성 등 여부에 따라 혐의가 달라질 수 있다.
신천지 수사에선 정치인 소환에 앞서 전·현직 간부들을 잇달아 소환조사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합수본은 지난 6일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신천지 2인자' 고동안 전 총회 총무에 대한 수사를 마쳤다. 고 전 총무는 '국민의힘 집단 당원 가입'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또 대외 협력 업무를 맡는 외교정책부 부장을 겸직하며 정치인 섭외 등 정치권에 접촉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만희 총회장과 고 전 총무 등은 신천지 민원 해결을 위해 정치권에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당시 본인의 수사와 재판을 방어하고자 정치권과 법조계 로비를 시도했는데, 이희자 근우회장이 법조계와 정치권 사이 가교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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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본은 신천지가 정치권에 부정한 청탁해 거래 관계를 형성했는지를 규명할 예정이다. 그간 조사에선 당원 가입을 지시하거나 정치권과 접촉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확보됐지만, 정치인이 부정 청탁으로 얽혔다는 정황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