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014년 1월, 2016년 2월
최근 3년간 산업통상자원부와 30대 그룹 사장단과의 간담회가 열린 시기다.
정부가 투자확대를 요구하고 나선 시점과 일치한다. 정부와 재계의 만남은 대개는 정부의 '지시사항'이 전달되는 자리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들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고 있다.
지난 4일 재계 관계자들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약 2년 여 만에 열린 '산업통상부 장관 초청 30대 그룹 간담회'에서 투자활성화를 위한 각종 건의를 쏟아냈다.
한 사장단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모두가 한마디 이상씩 발언할만큼 열띤 분위기여서 간담회 종료시간이 예상보다 늦춰졌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의 위기의식이 얼마나 큰지를 알려 주는 대목이다.
이란시장 진출을 위해 다각적 지원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아시아 투자 인프라은행(AIIB) 등과 공동사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활로를 모색해 달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태양광 에너지 사업을 육성해 수출상품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고 규제완화 요구도 잇따랐다.
참석했던 기업인들은 주형환 장관이 정부가 이같은 간담회를 주기적으로 이어 나가고, 기업의 건의사항에 대해 피드백(답변)을 주겠다고 약속한 점을 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형식적인 만남의 장이 아닌 '소통 창구'가 열리기를 기대해왔기 때문이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우리 경제 상황이 400미터 계주에서 변곡점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여기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도 혹은 다른 선수들에게 추월당할 수도 있다"고 기업인들에 대한 지원 의지를 표현했다.
산업부는 다음달초 투자 기업 간담회를 열고 업계 의견을 다시 청취한다.
정부는 30대 재계 간담회를 앞으로 반기에 한 번씩은 연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도 정부와 재계의 만남이 한번 더 마련된다는 말이다.
각 기업이 건의했던 내용에 대한 검토 결과는 해당 기업에 유선상으로 전달하는 한편 서면으로도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달 내용은 외부로 공개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 장관은 간담회에서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을 알리고 무조건 도와달라고 하지 않을 것이며 기업이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애로사항이 있다면 집중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공언이 늘 그랬던 것처럼 공언(空言)이 될지, 주장관이 기업에 전달할 '피드백'을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