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박용만→박정원 회장 승계...'4세 경영'개막(종합)

최우영 기자
2016.03.02 15:48

고 박두병 회장 슬하 5형제 경영 마무리...박정원 회장으로 '세대 교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

박용만두산그룹 회장(61)이 큰 조카 박정원 (주)두산 회장(54)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긴다.

(주)두산은 2일 이사회를 열어 두산건설 회장을 겸하고 있는 박정원 회장이 (주)두산 이사회 의장을 맡는 안건을 오는 25일 주총 결의 안건으로 확정했다. 박정원 회장은 고 박두병 회장의 장남인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두산에서는 그동안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 의장이 그룹회장직을 수행해왔다. 이에 따라 박정원 회장은 오는 25일 ㈜두산 정기주총에 이은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절차를 거친 뒤 그룹회장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박정원 회장이 이사회 의장과 그룹 회장을 맡으면서, 두산그룹 4세 경영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박용만 회장은 이사회에서 "그룹회장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며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천거했다. 박 회장은 "오래 전부터 그룹회장직 승계를 생각해 왔는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생각으로 지난 몇년간 업무를 차근차근 이양해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턴어라운드 할 준비를 마쳤고, 대부분 업무도 위임하는 등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두산그룹은 고 박두병 회장의 뜻에 따라 형제간 경영권을 이어 받으며 그룹을 이끌어왔다. 첫째 박용곤 회장을 시작으로 동생 박용오, 박용성, 박용현, 박용만 회장까지 경영권을 승계했다. 박용만 회장의 동생 박용욱씨는 두산그룹과 별도로 이생그룹을 이끌고 있어 두산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박용만 회장은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의 뒤를 이어 2012년 4월부터 그룹 총수자리에 올랐다. (주)두산 이사회 의장은 등기이사 중 선임하기 때문에 경영권 승계 전 등기이사 등재가 필수조건이다. 박정원 회장은 지난해 3월 주총에서 (주)두산 등기이사로 재추대된 바 있다. 현재 7인의 이사회 구성원 중 박용만 회장을 제외하면 박정원 회장이 유일한 오너가 등기이사로 남아있다.

박정원 회장은 이미 오너가 중 (주)두산 최대주주다. 박정원 회장은 지난해 9월30일 기준 보통주 133만7013주(6.29%), 우선주 1만5881주(0.29%)를 보유중이다.

박정원 회장은 이미 경영권을 승계할만한 경험이 충분하다는 평이다. 박정원 회장은 사원에서부터 시작해 지난 30여년 동안 두산그룹에 몸담아왔다. 박정원 회장은 1985년 두산산업(현 ㈜두산 글로넷BU)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현장을 두루 거치며 결정적인 순간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왔다.

1999년 ㈜두산 부사장으로 상사BG를 맡은 뒤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 사업 위주로 과감히 정리함으로써 취임 이듬해인 2000년에 매출액을 30% 이상 끌어올렸다.

2007년 ㈜두산 부회장,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으면서는 두산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한편,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 핵심 역할을 해왔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 지주부문 회장으로서 2014년 연료전지 사업, 2015년 면세점 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사업 추진에서도 핵심역할을 했다. ㈜두산 연료전지 사업의 경우 2년 만에 수주 5870억원을 올리는 등 ㈜두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정원 회장의 인재 중시 철학은, 현재 구단주를 맡고 있는 두산베어스의 선수 육성 시스템에서 잘 나타났다. 역량 있는 무명 선수를 발굴해 육성시키는, 이른바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두산베어스의 전통에는 인재 발굴과 육성을 중요시하는 박정원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됐다.

한편 박용만 회장은 앞으로두산인프라코어회장으로서 두산인프라코어 턴어라운드에 힘을 보태는 한편, 두산 인재양성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된 DLI(Doosan Leadership Institute)㈜의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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