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G경영연구원은 '중국 업체 해외 진출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를 그룹 내부에 공유하기에 앞서 '브라질, BYD 돌핀 미니(Dolphin Mini)의 돌풍과 영향'이란 제목의 이슈 페이퍼부터 내놨다. 중국 자동차 업체의 국내외 시장 침투가 이미 현대차그룹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데다, 향후 대응 전략 마련에 있어 참고할 부분이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BYD의 '돌핀 미니'는 중국 현지에선 '시걸(Seagull)'이란 이름으로 판매되는 소형 전기차다. HM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돌핀 미니는 브라질에서 1만4767대 팔리며 전체 승용차 소매판매 1위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돌핀 미니의 주요 구매자가 개인이 아닌 우버와 같은 모빌리티(이동수단) 플랫폼을 이용하는 '앱 드라이버'라는 점이다.
돌핀 미니가 브라질에서 인기를 끈 것은 1000만원대 중반 수준의 낮은 가격 대비 높은 성능(가성비) 때문만은 아니다. HMG경영연구원은 BYD가 브라질 내 전기차 판매량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앱 드라이버를 공략 중이며, 이는 생계형 운전자의 실질 운영비 절감 수요와 맞물려 이례적으로 소매판매 1위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하루 평균 200㎞ 이상 운행하는 라이드헤일링(Ride-hailing·호출형 승차) 특성상 전기차의 낮은 총소유비용(TCO), BYD의 전용 금융상품 지원이 앱 드라이버 수익성 요구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이에 HMG경영연구원은 "단일 차종으로서의 성공을 넘어 브라질 엔트리(입문) 시장의 구매 의사결정 기준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브라질에서 소형 해치백 'HB20' 등을 판매 중인 현대차(604,000원 ▼59,000 -8.9%) 입장에서는 판매 확대를 위해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HMG경영연구원은 "단기적으로 HB20의 잔존가치 및 정비망 경쟁력을 강화해 렌터카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 이탈을 최소화하는 등 플릿(Fleet·렌터카와 택시처럼 개인이 아닌 조직이 운영) 시장 내 상위권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BYD가 개인 고객을 넘어 이미 택시 시장까지 진입한 상황에서 돌핀 미니의 성과는 국내 사업 전략 구상에 있어서도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차 업체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새 국면을 맞은 만큼 현대차그룹도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HMG경영연구원은 중국차 업체의 해외 진출이 종전 '수출 기반'에서 지난해부터 '현지 생태계 구축 중심'의 2.0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 전략의 특징으론 △현지화 강화 △'팀 차이나'를 통한 NEV(신에너지차) 산업 생태계 조성 △글로벌 업체 협력을 통한 신흥·선진국 동시다발적 진출 △글로벌 업체에 기술·플랫폼을 판매하며 수익 모델 다각화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