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SDS 물류부문 분할…인력 재배치 돌입

김성은 기자, 김희정 기자, 임동욱 기자, 박종진 기자, 안재용 기자
2016.06.02 17:51

'물류' 분할해 삼성물산과 합병 방안 검토… 삼성물산 상사 인력은 SDS 사옥 이주

삼성이 삼성SDS의 물류 부문을 분할키로 방향을 잡았다.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물류가 사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대 요소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물류 사업의 새판 짜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일 재계 및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SDS는 오는 8일 물류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업무아웃소싱) 부문을 분할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사업 개편 검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정통한 소식통은 "물류부문을 분할하는 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전제, "일단 8일 이같은 논의를 공식화한 뒤 분할 추진 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논의가 시작되면 결정될 때까지 2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방안을 시장에 먼저 알리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는 삼성SDS의 최대주주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지분율 9.2%)이라는 특수성을 감안, 시장의 예기치 못한 충격을 줄이고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강조하겠다는 조치로 읽힌다.

8일에는 삼성SDS의 소프트웨어 인력 800여명이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R&D캠퍼스로 옮겨갈 예정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물산 상사 직원들이 삼성SDS 사옥으로 이주할 예정이어서 분할 및 합병설이 불거졌지만 시장에서 확산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시장은 삼성이 삼성SDS 물류부문을 분할해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삼성물산이 상사, 패션 등 물류기능이 중요한 사업부문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

삼성SDS는 현재 IT서비스와 물류BPO 등 2개 사업부문을 두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총 매출액(1조7450억원)중 물류BPO의 비중은 35.5%(6200억원) 수준이다. 물류부문의 비중은 △2013년 26.1% △2014년 30.4% △2015년 33.2% 등 매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KTB투자증권이 추정하는 삼성SDS 물류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2조6060억원에서 오는 2017년 3조8780억원으로 2년간 약 48.8%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반해 IT서비스 부문 매출액은 같은 기간 5조2470억원에서 2017년 5조980억원으로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북미나 유럽 판매물류 비중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삼성SDS의 물류 비중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지분율은 22.6%(1747만2110주)다. 이어 삼성물산이 17.1%(1321만5822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20%(711만6555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3.90%(301만8859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3.90%(301만8859주)를 들고 있다. 이 부회장 3남매의 지분율이 17.00%에 달한다.

오너 일가의 지분이 집중돼 있는 삼성SDS는 그동안 삼성 그룹 내에서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중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과의 합병설이 끊임잆이 제기됐다.

삼성SDS의 물류부문이 삼성물산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현재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주가 측면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삼성SDS의 물류 부문을 삼성물산으로 흡수시킨다면 삼성물산의 상사 부문과 시너지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액이 4348억원에 달했고, 주가는 올 초 대비 18.6%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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