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TB, 전진중공업-동부익스프레스 하반기중 매각 추진

박준식 기자
2016.08.10 06:03

KTB프라이빗에퀴티, 전진 3000억원대, 동부익스 4000억원대 기대

콘크리트펌프트럭 전문 특장차 제조사인 전진중공업과 종합물류기업인 동부익스프레스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 기업 과반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KTB프라이빗에퀴티는(PE)는 신임 송상현 대표이사와 강동호 전무이사의 취임을 계기로 조직체계를 일신하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은 투자 기업들을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KTB 관계자는 "지난 6월에 취임한 새 경영진이 기업내용을 한 달 간 살핀 결과, 회사 내부에 유보금 충족이 시급하고 일부 운용펀드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진중공업은 IPO(기업공개)보다는 시너지가 있는 원매자를 공개적으로 찾고,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해 매각에서 의향을 보였던 잠재 인수자들의 의향을 물어 사적 거래로 신속한 거래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B PE는 2014년 5월 큐캐피탈과 공동으로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3100억 원에 인수했다. KTB PE는 인수 1년 만인 지난해현대백화점과 매각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4700억원대에서 가격접점이 좁혀지지 않아 최종 본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KTB PE 관계자는 "지난해 딜은 매매 쌍방의 자세가 유연하지 못했고 (KTB) 내부 사정까지 겹쳐 서로 간에 오해가 생겼던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신임 송상현 대표가 직접 협상에 나서 보다 유연하게 접근하는 자세로 믿을 만한 인수자를 찾고 가격보다는 경영권을 신속히 넘기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KTB PE는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이 공론화된 상황에서 거래 시기가 지연되자 임직원들의 동요가 커지고 경영상황도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경계한다. 여기에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펀드인 '코에프디벡스제일호'에 주요 GP(무한책임사원)로 투자한 120억원의 자기 자금을 빨리 회수해야 한다는 필요도 느끼고 있다. 기약 없이 투자 성과를 하다가 운용사가 유동성 부족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전진중공업의 경우 KTB PE는 'KTB2007'이라는 펀드를 통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TB2007은 지난 2007년 4600억원을 총액으로 조성된 블라인드 펀드(투자대상을 정하지 않은 한도자금)로, 자금의 34%를 집행한 LG실트론 지분 투자가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KTB는 전진중공업 투자가 성공할 경우 LG실트론 손실을 메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매각 시기를 미뤄 왔고, 올 초에는 IPO(기업공개) 추진도 검토했다. 그러나 송상현 대표가 취임한 이후 최근의 내부 중론은 신속한 매각과 펀드 청산으로 모아졌다.

KTB PE 관계자는 "전진중공업은 올해 2418억원의 매출과 4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우량회사라 원매자들의 인수 문의가 상당하다"며 "매각 주관사를 새로 선정해 97% 지분을 3000억원 이상에 처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전진중공업 인수를 위해 투자했던 원금 920억원은 배당 등으로 대부분 회수한 상황이라 하반기 매각이 성공하면 실트론 투자손실을 상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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