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2년여간 추진해왔던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용 탄소섬유 LFT(장섬유 강화 열가소성수지)소재 공급이 무산됐다. LFT 등 복합수지를 발판으로 북미 시장 진출을 노렸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2014년말부터 테슬라에 납품할 박막범퍼 소재 연구개발에 착수했으나 올 2분기 테슬라의 요청으로 돌연 중단했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는 "소재 개발이 중단된 것은 맞지만 테슬라와의 계약상 이유는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LFT는 탄소섬유에 플라스틱 수지와 첨가제를 배합해 강성과 내충격성이 우수하고 특히 열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기차는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 차체 경량화가 중요한데, GS칼텍스는 LFT를 적용해 기존 범퍼보다 강성은 높고 무게는 가벼운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 속도가 생각보다 더뎌 그동안 테슬라측의 요구사항이 바뀐거 같다"고 말했다.
2년 가까운 연구개발이 중단되면서 GS칼텍스는 처음부터 다시 테슬라와 부품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테슬라의 요청으로 다른 파트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어떤 부품을 공급할지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등 기존 사업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신소재 연구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아왔다.
2007년부터는 바이오케미칼 연구를 시작해 일부 제품 상업화를 위한 기술 검증 등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케미칼은 바이오매스로부터 생산된 당을 원료로 미생물에 의한 발효를 통해 생산되는 화학제품을 말한다.
GS칼텍스는 2014년 LFT 복합소재 개발 및 양산에 성공하고 같은해 8월 기아차 '올뉴소렌토' 선루프 프레임에 LFT 복합소재를 최초 공급했다. 11월에는 미국 자동차용 플라스틱 혁신 부품 관련 시상인 'SPE 오토모티브 이노베이션 어워드'의 기술혁신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테슬라 관계자들을 만나 탄소섬유 LFT 소재 공급을 추진하며 박막범퍼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현대·기아차 12개 차종에 추가 적용돼 총 차량 40만대 분에 해당하는 2000톤을 공급했다.
GS칼텍스는 여수, 진주, 진천 등 국내 3곳과 중국 랑팡, 쑤저우, 체코 등 해외 3곳에 총 24만톤 규모의 복합수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국내 복합수지 업계 최초로 멕시코에 법인을 설립하고 생산시설을 착공, 내년부터 본격 가동 및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멕시코 복합수지공장은 내년 연간 3만톤 규모로 가동할 예정이고 2020년까지 연간 5만톤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