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파업 시 노사 모두 설 자리 잃을 것"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파업 시 노사 모두 설 자리 잃을 것"

최지은 기자
2026.05.05 13:30

노조 대규모 파업에 생산 차질·고객 이탈 경고…국가경제 파장도 언급

(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열린 대한민국 주주본부 관계자들이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4·23 투쟁 결의대회'를 규탄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4.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열린 대한민국 주주본부 관계자들이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4·23 투쟁 결의대회'를 규탄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4.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신제윤 삼성전자(261,750원 ▲29,250 +12.58%) 이사회 의장이 5일 노동조합의 대규모 파업과 관련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노사 모두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밝혔다. 파업이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모든 구성원에게 타격이 돌아갈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다.

신 의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최근의 회사 상황으로 주주와 고객은 물론 많은 국민들께서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이사회 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사업 경쟁력 저하는 물론 고객의 신뢰 상실, 주주 및 투자자 손실 등 국가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언급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신 의장은 "국가 기반 산업인 반도체 사업은 타이밍과 고객 신뢰가 핵심"이라며 "개발·생산 차질, 납기 미준수 등이 발생할 경우 근본적인 경쟁력을 잃고 경쟁사로 고객이 이탈해 시장 지배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업에 따른 경제적 파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막대한 파업 손실과 고객 이탈로 회사 가치가 하락할 경우 주주, 투자자, 임직원, 지역사회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 경우 수백억 달러의 수출과 수십조 원의 세수가 감소하고, 환율 상승 유발로 GDP(국내총생산)가 줄어드는 등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노사 간 대화와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신 의장은 "지금은 무한 경쟁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합심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의 갈등이 앞으로 더욱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그는 "저도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문제를 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최근 열린 삼성전자(261,750원 ▲29,250 +12.58%) 이사회에서도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외이사들은 이번 갈등이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주주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8일간 대규모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성과급 산정 기준 이견이 이유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하는 상한 없는 성과급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올해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성과급 재원으로만 약 45조원을 요구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주주배당액 11조원의 약 4배이자 연간 R&D(연구개발) 투자액 37조원을 웃돈다.

노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461만명에 달하는 삼성전자 소액주주의 자산가치에도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2024년 삼성전자 노조의 첫 파업 선언 당시 주가는 하루 만에 3.09%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25.7%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파업 충격은 국내 자본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외 주요 기업 사례에서도 파업이 주주가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확인된 바 있다. 보잉은 2024년 미국 공장 파업 당시 분기당 약 60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주가가 연초 대비 약 32% 하락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의 동시 파업 당시에도 양사 주가는 각각 18.7%, 22.6% 급락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의 문제 제기는 노조 요구가 감내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주주를 대표하는 이사회의 경고인 만큼 노조도 책임 있는 판단과 유연한 협상 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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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지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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