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시간 넘게 고강도 압수수색… "8년만에 또" 당혹

김성은, 기성훈 기자
2016.11.08 17:39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관 20여명, 10시간 넘게 강도높은 압수수색…삼성 측 "검찰 수사 적극 협조"

/사진=이동훈 기자

삼성 그룹이 지난 2008년 특검 수사 이후 약 8년 만에 처음으로 검찰로부터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받았다. 10시간 넘는 강도 높은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삼성 측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8일 산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수사관 20여 명은 오전 6시40분부터 강남의 삼성 서초사옥 27층에 위치한 삼성전자 대외협력단 사무실과 대한승마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관련된 문서와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마사회와 대한승마협회 사무실 및 관련자들 주거지, 서초사옥 40층에 위치한 삼성 미래전략실 일부 등을 포함해 총 9곳이 압수수색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날 오전부터 5시 현재까지 10시간 넘게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

검찰의 삼성 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8년 만이고 삼성이 중구 태평로 사옥에서 서초사옥으로 이전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삼성 미래전략실 주요 임원들은 평소와 같이 이날 오전 6시 30분까지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업무를 진행하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검찰의 압수수색에 당혹했지만 큰 동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 내부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받는 중에 공식 입장이랄 것이 무엇이 있겠냐"고 말을 아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으며 어떠헥 되든 이번 논란이 마무리되고 조사가 빨리 끝나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은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검찰의 삼성 압수수색 소식에 이른 아침부터 수십 명의 취재진이 사옥 1층 로비에 몰렸으며 이 가운데는 일본 방송사 등 외신도 일부 포함돼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검찰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60)와 그의 딸 승마선수 정유라씨(20)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 전신)에 삼성 자금 280만유로(약 35억원)가 흘러들어간 사실을 파악하고 이 자금의 성격 등을 수사 중이다. 삼성은 이 돈을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송금했지만 실제로는 정씨의 말과 경기장 비용 등에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9월에서 10월 사이 코레스포츠에 이 돈을 복잡한 송금 과정을 거쳐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특혜 지원 의혹으로 삼성전자 대외협력단 사무실에 압수수색이 들어간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 취재진들이 대기중이다/사진=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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