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2년 연속 ESS 수주 최대치 '정조준'

LG에너지솔루션 2년 연속 ESS 수주 최대치 '정조준'

김도균 기자
2026.02.15 08:50
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생산공장 현황./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생산공장 현황./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올해 공격적인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든 전기차 대신 ESS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95,000원 ▼15,000 -3.66%)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ESS 신규 수주 목표를 90GWh(기가와트아워) 이상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사상 최대치였던 90GWh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속에서 ESS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자신감의 배경에는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6월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북미 최초로 ESS 대규모 양산에 돌입했다. 올해는 미시간 랜싱 공장과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도 가동에 들어간다. 혼다 합작공장은 일부 전기차(EV) 배터리 생산 라인을 ESS 제품 생산으로 전환해 활용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최근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서 합작 형태로 운영해오던 배터리 공장 '넥스트스타 에너지'를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스텔란티스 측 지분을 100달러(약 14만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는데 첫 삽을 뜨던 4년 전만 해도 최소 1조4000억원 규모로 평가받던 지분을 사실상 헐값에 확보한 셈이다. 이곳을 포함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만 총 50GWh에 달하는 ESS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4년 235GWh에서 2035년 618GWh로 2.5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북미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와 전력망 안정성 강화 수요가 맞물리며 대규모 전력망용 ESS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ESS 분야에서 확보한 '트랙레코드'도 탄탄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와 지난 12일 진행된 두 차례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각 1건씩 확보하는데 그쳤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140GWh 규모의 ESS용 배터리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미국법인과 3년간 5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2024년에도 4.8GWh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은데 이어 추가 물량을 확보한 것이다.

아울러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과 8GWh △미국 신재생에너지 전문 투자기업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과 7.5GWh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와 1GWh △미국 에너지 관리 기업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4GWh △미국 주택용 ESS·인버터 솔루션 전문 기업 EG4 일렉트로닉스와 13.3GWh 규모의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를 전기차 중심 성장에서 탈피하는 '밸류 시프트(Value Shift)'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에 편중됐던 사업 구조를 ESS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장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현재 우리가 마주한 상황은 시장의 기준이 바뀌고 산업의 성장 가치가 재편되는 밸류 시프트의 과정"이라며 "타이밍이 중요한 실행인 만큼, 적기 공급을 위해 북미·유럽·중국 등에서 ESS 전환을 가속화해 공급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도 함께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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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도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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