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中사드여파 속 충칭5공장 '조용히' 정식가동 돌입

장시복 기자
2017.09.06 16:58

별도 행사·홍보 예정없어… 창저우4공장은 외국계 부품사 납품거부로 이틀째 가동중단

충칭공장 생산기념식에 참석한 충칭시 장궈칭 시장(사진 가운데)이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사진 오른쪽)과 함께 충칭공장에서 시범생산한 현지전략 소형차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의 기존 중국 현지 4개 공장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이슈로 잇단 가동 중단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신규 공장인 충칭 5공장이 '조용히' 정식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현대차의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의 충칭 5공장이 그동안의 시험 가동을 마치고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그동안 충칭공장은 가동 예정으로만 알려졌는데, 회사 측은 특별히 외부에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5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충칭공장은 베이징현대의 중국 중서부 첫 생산기지로, 해당 권역 공략 강화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다.

현대차는 지난 7월 19일 충칭공장 완공에 앞서 정의선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생산기념식을 연 바 있다. 당초 지난 8월 말 가동이 점쳐졌는데, 이달들어 공식 가동했다.

충칭공장은 충칭시 국가경제개발구역 내 203만㎡ 부지에 29.8만㎡ 규모로 지어졌다. 현대차와 중국 합작 파트너사인 베이징기차가 공동으로 1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프레스·차체·도장·의장 라인은 물론 엔진 공장까지 갖춘 종합공장이다.

특히 최근 기존 베이징현대 중국 4개 공장이 대금 지급 지연에 불만을 품은 외국계 부품사들의 납품 거부로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와중에 충칭공장 생산을 개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창저우 4공장은 독일계 부품 협력업체(창춘커더바오)가 대금 지급 지연을 사유로 납품을 거부해 전날부터 이틀째 가동이 멈춘 상태다. 앞서 지난달 말에도 프랑스계 협력업체(베이징잉루이제)가 같은 이유로 공급을 하지 않아 중국 4개 공장(베이징 1~3공장, 창저우 4공장)이 일시적으로 멈췄다가 지난달 30일 생산 재개된 바 있다.

베이징현대는 현대차와 현지 업체인 베이징기차가 50대 50의 지분 구조로, 각각 생산과 재무를 주로 전담하고 있다. 한국 현대차 본사가 직접 협력업체 대금 지급을 하고 싶어도, 중국 정부의 입김이 닿는 베이징기차가 난색을 표하면 집행하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베이징현대 판매량이 대폭 줄자 베이징기차 측에서 목표 이익을 맞추기 위해 협력업체들에 30% 가까이 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고, 이를 맞추지 못할 경우 대금 지급이 미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의존도가 높은 국내 협력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심해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베이징기차가 토종 업체들로 교체하려는 움직임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충칭공장에는 중국계 토종 부품업체들이 여럿 신규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 지사를 둔 한 업계 관계자는 "충칭공장에는 토종 협력업체들로 일부 교체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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