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성장세에 한국 시장을 노리는 해외 LCC들의 공세도 거세다. 특히 인기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동남아지역의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취항 노선을 확대하면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베트남의 비엣젯항공과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가 대표적이다. 2007년에 설립된 베트남 첫 민간 LCC인 비엣젯은 2013년 한국에 진출했다. 현재 인천을 비롯해 부산과 대구에서 출발하는 하노이, 호치민, 나트랑 등 한국과 베트남 간 7개의 정규노선을 매주 150편 운항한다.
일찌감치 국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을 제친 비엣젯은 설립 10년만에 베트남 항공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며 95개 국내선 및 국제노선을 운영 중이다.
응웬 티 투이 빈 비엣젯항공 부사장은 최근 한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13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양국을 오가는 승객 수는 3배, 항공편 운항수는 8배나 늘었다"며 "앞으로도 저렴한 가격의 항공권과 다양한 노선 등으로 양국간 관광산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12월부터 '인천~푸꾸옥'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며 "베트남의 숨겨진 명소를 소개할 수 있는 신규 노선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에어아시아는 보유항공기만 200대가 넘고,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전용공항으로 사용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LCC 선두주자다. 2014년 한국 노선 첫 취항 이후 10만원대 동남아 항공권 등 초특가를 앞세워 국내 취항 노선을 확대해왔다. 일단 쿠알라룸프루를 시작으로 마닐라와 보라카이, 세부 등의 항공 노선을 운영 중이다.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초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장거리를 운항하는 에어아시아의 경우 한국 등 북아시아 지역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 처음으로 진출한 해외 LCC인 필리핀의 '세부퍼시픽', 아시아 LCC 중 첫 유럽 직항노선을 운영 중인 싱가포르의 '스쿠트항공' 등도 주목받고 있다. 2016년 6월 김해공항에 첫 취항한 일본 최초의 LCC '피치항공'과 중국 최대 민영항공사이자 최초의 LCC인 '춘추항공'도 지속적으로 노선을 확장하며 국내 업체를 견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LCC들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수년 만에 부쩍 대형화됐다"면서 "국내 LCC들이 자체 역량을 키우고 정부도 지원을 강화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