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용 드론(무인항공기)에 이어 산업용 드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원천 기술(연료전지)을 바탕으로 드론용 연료전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다."
최근 만난 이두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사진)는 드론용 연료전지 사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주택·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하는 ㈜두산은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드론용 연료전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 말 설립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두산의 100% 자회사로 드론용 연료전지팩을 개발했다. 연료전지팩은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단위 전지(셀) 집합체다. 두산의 연료전지팩은 수소 용기 1회 충전으로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현재 중국이 취미·촬영용 등 세계 드론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산업용 드론시장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라며 "장시간 비행이 가능해야 하는 산업용 드론의 경우 연료전지를 통해 생산성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리튬이온배터리를 활용한 드론은 작동 시간이 10~30분밖에 되지 않아 사용 분야가 제한적이다. 연료전지를 장착한 드론은 체공시간이 길기 때문에 인프라 관리, 건설·농업, 장거리 물품 운반 등 활용 분야가 다양하다. "연료전지 파워팩은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3~4배 높아 더 오랜 시간의 비행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두산은 지난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인터드론' 전시회에 자체 개발한 드론용 연료전지 제품을 처음 내놨다. 당시 두산 제품을 찾는 고객은 미국 개별 주정부, 경찰청, 소방서, 중남미 광산 소유주, 에너지 기업 등 다양했다.
이 대표는 "산업용 드론은 산업 현장에서의 경비행기, 자동차 등을 대체하는 것"이라면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고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국내외에서 시범사업 및 실증 테스트를 한 뒤 내년 상반기부터 드론용 연료전지 제품을 양산키로 했다. 시설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달 12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했다. 연료전지 사업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챙기는 신사업 중 하나로 투자에 적극적이다.
이 대표는 "미국·중국 내 수소 공급·충전·배송 서비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비행 정보 수집·연동을 위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등 다양한 솔루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드론용 연료전지 사업으로 '산업의 모빌리티(이동성)'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