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복'에 달린 삼성전자 반등, 내년엔 가능?

박소연 기자, 심재현 기자
2019.10.31 17:00

3Q 영업이익 급감…메모리 수요 회복·재고 정상화, 내년 반등 조짐 '솔솔'

삼성전자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 만에 7조원대를 회복했지만,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반도체 업황이 회복된 이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내년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등이 메모리 수요를 이끌면서 반도체 시장이 다시 '봄'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분기 반도체 이익, 1년 만에 10조원 줄어=삼성전자는 31일 매출 62조35억원, 영업이익 7조7778억원의 3분기 성적표를 발표했다. 전 분기에 비해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17.9% 늘었지만 전년대비로는 각각 5.3%, 55.7% 감소했다.

가장 큰 부진 원인은 메모리반도체 업황 약화다. 디스플레이와 IM(IT·모바일) 부문 이익이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린 데 반해 반도체 영업이익 3조5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조원 이상 줄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반도체 수퍼사이클 영향으로 역대 최고 영업이익(13조6500억원)을 달성했다.

올 1~2분기와 비교해도 부진하다.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1분기 28.74%, 2분기 21.13%에서 3분기 17.34%로 떨어졌다. 3분기 매출은 2분기보다 늘었지만, 판매가격이 급락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는 전반적인 업황 약세 속에 가격 하락이 지속돼 이익이 감소했고, 시스템LSI도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제품의 판가 하락으로 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메모리 수요 회복·재고 정상화…내년에 반등 기대=긍정적인 것은 3분기 메모리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였다는 점이다. 전세원 반도체(메모리) 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나타나면서 모든 응용처에서 반도체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신제품 출시와 데이터센터 재고 조정 영향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무역 분쟁에 따른 재고 확보용 수요도 늘었다. 내년에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2억대로 급격히 증가하고, 스마트폰 고용량화에 따른 메모리 수요가 견조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재고도 정상화되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올 3분기에 재고가 정상화됐고, D램 재고도 내년 상반기 중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고가 본격적으로 소진되는 내년 말에는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정체됐던 낸드플래시 가격이 4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2기 및 평택 2기 공장을 내년부터 가동한다는 계획을 유지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화성 EUV(극자외선) 라인도 가동된다. 삼성전자가 내년 이후 반도체 시장의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는 증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부터 5G, AI(인공지능) 영향으로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더욱 늘어나면서 시장도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전 부사장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세트(스마트폰·PC 등 완제품) 성장이 정체될 수 있어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캐파(생산능력)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부터 CMOS 이미지센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등 D램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메모리반도체 기술 경쟁력의 초격차도 유지한다. D램에서 10나노급 공정 비중을 연말까지 70% 후반에서 80%로 늘리는 등 미세공정 전환을 가속화한다. 낸드플래시도 연내 6세대 V낸드로 공정을 전환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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