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베트남 법인이 휴대폰 누적 생산 '13억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갈수록 침체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베트남에서 만들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삼성전자 박닝성 생산법인(SEV)은 이달 초 휴대폰 생산량 7억대를 돌파했다. 타이응웬성 생산법인(SEVT)이 올 초 휴대폰 생산량 6억대를 넘어섰으므로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진출한 지 12년 만에 휴대폰 누적 생산량 13억대를 달성한 것이다.
이 기록은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가 사상 최대 감소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더 의미가 남다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1.7% 하락해 분기 기준 감소폭으로는 사상 최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체 휴대폰 생산량의 절반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박닌성에는 휴대폰 외에 디스플레이 생산라인도 함께 가동하며, 타이응웬성에서는 휴대폰만 집중 생산하고 있다. 호찌민에서는 가전 공장을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특히 베트남 하노이에 2억2000만달러(약 2600억원)을 투입해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R&D(연구·개발) 센터 공사에도 착수하는 등 베트남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베트남 당국에 승인받은 삼성그룹의 투자 금액만 170억달러(약 20조38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베트남에서는 외국기업 중 투자 1위인 삼성전자에게 남다른 대우를 해주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지난 3월 베트남 정부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350여 명에 대한 예외 입국을 허용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당시 삼성 직원들에 한해 자체 격리시설을 이용하도록 배려해줬을 정도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 자리에서 "삼성 베트남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베트남 경제 발전과 양국 관계 증진에 이바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상 삼성이 한-베트남 양국 관계의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베트남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베트남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이번 휴대폰 누적 생산 규모 13억대 달성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베트남의 윈-윈 전략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