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삼성전자와LG전자의 TV와 가전 부문은 연말 특수를 톡톡히 누릴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 세계 코로나 재확산에도 불구, 매출에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고 있다. 올해 2분기 '해외공장 셧다운'과 '수요 급감'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판매 절벽에 빠졌던 상황과는 대조를 이룬다.
단적으로 양사의 주요 시장인 미국이 최근 하루 확진자만 20만명을 기록했고, 독일과 이탈리아도 하루 확진자가 2만명을 넘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 4월과 비교하면 5~10배에 달하는 수치다.
관련 업계에서는 그러나 아직까지 이들 국가의 가전제품 생산과 물류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공장 조업이 여전히 정상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고 물류에도 큰 차질이 없다"며 "코로나 재유행으로 조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 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글로벌 사업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유럽 각국 정부가 이동제한과 봉쇄령을 강화하는 상황에서도 수요가 급락하지 않는 것은 올 상반기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이는 판매 채널의 다양화와 코로나 재확산에도 '펜트업'(억눌린) 효과 덕분에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어서다.
TV와 가전제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도 코로나 재유향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지난해 10%에서 올 하반기 30% 수준까지 확대됐다. LG전자는 올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온라인 매출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 쇼핑 대목 판매에도 별 이상이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수요가 요동치지 않고 있으며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도 온라인 광클로 증명될 정도로 온라인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대표적인 오프라인 매장인 베스트바이도 온라인 판매와 프로모션에 치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전 세계 주요 TV·가전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전세계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점유율이 33.1%까지 증가하며 분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추세를 올해 말까지 이어가 '성장 드라이브'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올해 주요 가전 생산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9월 초 3900억원대에서 11월 말 5700억원대로 급상승했다. 코로나 재확산이 가시화된 후에도 매출 기대치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권성률 DB금융 연구원은 "H&A(생활가전)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10.8%로 연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며 HE(TV)는 다소 변동성이 있지만 수익성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 재확산세의 장기화가 경기침체 등으로 이어지거나,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해외 각국의 봉쇄 조치로 조업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가전 수요도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진단도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