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30대 그룹 소속 기업 4곳 중 3곳은 협력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까지 관리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 이하 전경련)는 14일 '30대 그룹 공급망 ESG 관리 현황 조사' 를 통해 자산 기준 30대 그룹 소속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75개 기업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협력사의 ESG평가와 ESG컨설팅 및 교육, 행동규범 제정, 환경·안전 관리 직접지원 등 크게 네 가지 부문에서 공급망의 지속가능성 역량 제고를 지원했다. 세부적으로는 협력사의 ESG 평가를 지원하는 기업이 62.7%(47개사), ESG 컨설팅 및 교육 지원 기업 60%(45개사), 행동규범 제정 지원 기업 58.7%(44개사), 환경·안전 관리 직접지원 40.0%(30개사)였다.
협력사의 ESG 정기 평가를 시행 중인 47개사 중 31개사는 신규 등록을 희망하는 예비 협력사에 대해서도 사전 ESG 평가를 실시한다. 협력사 ESG 평가 통계를 공개한 18개사가 2020년 한 해 동안 ESG 평가를 시행한 협력업체 수는 1만 3975개사에 달했다. 이 중 1197개사가 원청으로부터 개선 요청을 받고 시정 조치를 완료했다.
협력업체의 ESG 경영 역량 제고를 위해 컨설팅과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45개사는 환경·안전 관련 인증제도 자격 획득을 위한 컨설팅이나 환경경영 정책 계획, 목표 수립 등을 지원한다. 30개사는 ESG 관련 직접적인 지원을 통해 협력사의 지속가능성 관리를 도왔다. 예를 들어 LS일렉트릭은 협력사를 대상으로 오염물질 배출량 및 위험도에 따라 인허가 사항을 검토한 후 오염물질 처리 기술을 지원한다.
협력사 행동 규범을 제정한 44개사(58.7%)는 협력회사의 올바른 행동 기준을 규정하고 협력회사가 이를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협력사가 행동규범을 자발적으로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삼성전자나 삼성바이오로직스, SK텔레콤, ㈜SK 등은 계약서 내에 협력회사 행동규범 준수의무를 명시하여 협력사가 ESG경영에 동참하도록 했다.
협력사의 인권·환경 문제 책임을 원청 기업에 묻는 유럽 공급망 실사법 제정이 현실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은 협력사의 지속가능성 관리 체계를 준비한다. 이상윤 전경련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ESG는 아직 중소기업에게 생소한 개념이지만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가 됐다"며 "중소기업은 ESG 규범을 사업에 적용하고 원청 기업의 다양한 ESG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