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비싸서 외면' 테슬라 역발상..현대·기아도 충전 OK

이강준 기자, 정한결 기자
2023.02.27 16:04

(종합)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17일 서울시내 한 빌딩 테슬라 충전구역에서 차량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선두주차인 테슬라가 미국에서 신차가격을 최대 20% 인하하는 등 주요 판매국가에서 가격을 인하했다. 테슬라를 선두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도 가격 인하 경쟁에 뛰어드는 '전기차 치킨게임'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23.1.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대차그룹에 밀려 국내 판매량이 급감한 테슬라가 타 브래드 전기차가 충전할 수 있도록 자사 초급속 충전기 수퍼차저를 이르면 올해 3분기 공개한다. 현대차는 물론 메르세데스-벤츠, 폴스타 등 주요 경쟁사 모델도 수퍼차저에서 충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관련 기사 ☞ [단독]테슬라 충전기로 현대·기아 모두 충전.."올 3분기부터")

27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CCS(DC콤보) 충전 방식을 지원하는 초급속 충전기 수퍼차저를 늦어도 연내 도입한다. CCS는 테슬라와 일부 중국 브랜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전기차 브랜드가 사용하는 국제 표준 충전 방식이다. 국내에선 DC콤보 충전으로도 불린다.

테슬라 수퍼차저는 최대 250㎾급까지 지원하는 초급속 충전기다. 수퍼차저 스테이션(충전소)은 올해 2월 기준 전국 118곳에 마련돼 단일 초급속 충전 브랜드 중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그러나 테슬라 독자 규격만 지원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국내에서 많이 판매되는 전기 승용차는 이를 쓸 수 없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등록 기준 지난해 아이오닉5는 2만7118대, EV6는 2만4955대가 판매됐다.

반면 같은 해 테슬라 총 판매량은 1만4571대에 그쳤다. 작년 초엔 성능 변경 없이 가격을 올리더니 연말부터 중국산 전기차와 가격 경쟁에서 밀리자 전 세계적으로 찻값을 다시 내렸다. 이미 한국에서도 이미 지난달과 이달 초 가격을 두 차례 내렸다.

테슬라는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실시간으로 가격을 조정한다. 테슬라는 최근 한국 홈페이지를 통해 모델Y 롱레인지를 7789만원에서 7839만원으로, 모델 Y 퍼포먼스는 8269만원에서 8499만원으로 각각 50만원, 230만원 인상했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가격을 다시 올린 셈이다. 업계가 테슬라 판매량이 줄어든 원인으로 이같은 실시간 가격 조정으로 꼽는 배경이다.

업계는 테슬라코리아가 전기차 충전망을 공개하면 충전료 추가 수익은 물론 향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정하는데 있어 더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당장 판매량이 늘지 못하더라도, 국내 인프라에 기여한 만큼 전기차 판매에 핵심인 보조금 정책에 영향력이 생긴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달 더 많은 충전기를 마련한 브랜드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향의 보조금 업무 지침을 발표했다.

전기차 주무부처인 환경부도 테슬라코리아와 초급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협조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테슬라코리아와 수퍼차저 타 브랜드 오픈 관련 의견을 교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2024년까지 충전소 최소 7500곳을 경쟁사 차량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미국 정부가 만든 전기차 충전기의 접속 규격 표준을 따라야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압박하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그룹이 1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E-pit’을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E-pit’는 현대차그룹이 국내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현대백화점과 협업해 마련한 전기차 충전소로, 고객 접근성을 고려해서 도심형 대형 쇼핑몰 내 시민들의 방문이 많은 복합문화 공간에 설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2021.10.1/뉴스1

테슬라의 결정으로 현대차그룹의 초급속 충전 브랜드 E-pit(이피트) 개방을 요구하는 테슬라 차주의 목소리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최대 350㎾급 충전 속도를 지원하는 이피트는 안전상의 이유로 테슬라 차량의 충전을 금지했다. 테슬라는 DC콤보 어댑터를 판매 중이지만 이 어댑터를 장착해도 테슬라는 이피트에서 충전할 수 없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CCS 콤보1과 관련된 어댑터가 안전관련 국내인증절차 받은 제품이 없으므로 차주 안전을 위해 이를 이용한 충전을 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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