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팅 상용화 기대감에 관련 종목 일제히 뛰어올라…전문가 "변동성 대비 ETF로 투자 추천"

엔비디아, 아이온큐 등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들이 양자컴퓨팅 실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소식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국내 상장된 양자컴퓨팅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이 일제히 상승했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하지 않아 변동성은 크지만, 업계에선 중장기 성장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19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기준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은 22.82%의 수익률(분배금 재투자 기준)을 나타냈다.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는 22.14%,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은 18.46%로 뒤를 이었다. 전체 ETF 수익률 순위에서도 차례로 6위, 10위, 36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1주일 기준으로 기간을 좁히면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양자컴퓨팅 ETF 5개가 이름을 올리며 절반을 차지했다.
이들 ETF가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낼 수 있었던 배경엔 '양자의 날'이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엔비디아는 양자 컴퓨팅 오픈 AI(인공지능) 모델인 '아이싱(Ising)'을 공개했다. 아이싱은 연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AI가 자동으로 빠르게 보정해주는 모델이다. 고전 컴퓨터가 0과 1의 비트(bit)로 정보를 처리하는 데 비해, 양자컴퓨터는 0과 1 사이의 상태를 가질 수 있는 큐비트(Qubit)로 연산한다. 큐비트를 활용하면 수많은 경우의 수를 동시에 표현하고 연산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다만 연산 과정에서 불가피한 오류가 나타나는데, 상용화를 위해서는 오류율을 크게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엔비디아를 비롯해 아이온큐, 디웨이브퀀텀, 리게티 컴퓨팅 등 다른 양자 전문 기업들도 양자 관련 정보 처리 기술들을 연달아 발표하며 주가가 뛰어올랐다.
다만 이들 ETF는 올해 1월 한 차례 급락을 겪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주가가 실적보다 기대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고 단기 급등 이후 나타난 자연스러운 조정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자컴퓨터 기업들은 매출 면에서는 계속 적자라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이렇다 할 호재가 없던 구간이어서 상승 동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중장기 투자 매력은 살아있다고 본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R&D(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빅테크들의 기술 개발이 지속되고 있어 산업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다"며 "상용화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반등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양자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양자컴퓨터가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중국이 이번 15차 5개년 계획 6대 미래 산업으로 양자 기술을 선정했다"며 "지난해 11월 미국이 AI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제네시스 미션을 발표하며 양자컴퓨터를 최우선으로 명시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양자내성암호(PQC) 전환과 양자 인재 육성을 담은 6개 조 사이버 전략 정책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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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양자컴퓨팅 관련 테마가 펀더멘털보단 전망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투자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변동성이 커서 개별 종목보단 ETF로 투자하는 걸 추천한다"며 "빅테크가 같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주가 흐름의 변동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