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2분기부터 회복...반도체 수출통제가 변수"

김남이 기자
2025.03.12 14:58

삼성전자,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파운드리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부터 메모리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일부 기업이 가격인상을 예고하면서 업계에서는 메모리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은 변수로 꼽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영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메모리 업황이 단기적으로 약세가 전망된다"며 "2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메모리 시장은 PC·모바일 고객사의 수요는 줄고, 서버용 고사양 제품의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PC·모바일 고객사의 재고조정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D램(DRAM)과 낸드(NAND)의 가격은 지난해 3분기부터 크게 하락했다. 이에 삼성전자 등 메모리 생산 기업들은 지난 4분기부터 감산을 통한 공급량 조정에 나선 상태다.

낸드(NAND) 고정 거래 가격 추이/그래픽=윤선정

반도체 기업의 적극적인 감산 효과는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낸드 생산 기업인 샌디스크는 2분기부터 모든 제품의 가격을 10% 이상 올릴 계획이고, D램도 최근 DDR5의 가격이 반등했다. 올해 하반기 시장 회복을 예상했던 반도체 업계에는 희소식이다.

다만 미국의 반도체 수출통제가 변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출통제와 거시경제 추이 등 메모리 시장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는 변수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정책을 내놨다. HBM을 주로 중국 기업에 수출하는 삼성전자에게는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통제로 인해 HBM 수요 변동성도 지속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수요 양극화와 수출통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할 예정이다. HBM4를 올해 하반기 내 개발 양산해 AI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AI 서버에 필요한 128GB, 256GB 등 고용량 DDR5에 주력하고, 1b 나노기반 LPDDR5x를 모바일 뿐만 아니라 PC·서버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낸드는 고용량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에 대응하면서 V8·V9으로 공정 전환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수요 약세와 반등 지연으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전 사업 영역에서 대책을 준비"해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첨단 노드는 중장기 수요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 기존 양산 공장의 안정적인 수율 확보와 신규 공정의 적기 개발·양산 성공으로 다양한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LSI 사업은 대내외 거시 경제 불확설성 확대와 주요 고객사들의 제고 건전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차세대 제품 적기 개발, 고객과 협력 강화, 원가 경쟁력 개선 등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