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멈추면 분당 '수십억' 날아가는데…"45조 줘" 꿈쩍 않는 삼전 노조

공장 멈추면 분당 '수십억' 날아가는데…"45조 줘" 꿈쩍 않는 삼전 노조

김남이 기자
2026.04.16 04:58

2018년 '28분간 정전' 500억 손실
사흘 멈춘 美공장, 정상화까지 한달
일방통행 노조 "확실하게 피해줘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사진=뉴시스 /사진=김종택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사진=뉴시스 /사진=김종택

삼성전자 사측과 노동조합의 임금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5월 총파업'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도체공장이 멈추는 게 현실화하면 손실은 '분당 수십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재가동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글로벌 공급망과 고객신뢰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8년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공장이 정전사고로 28분 멈춘 당시 약 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1분당 약 18억원이다. 하루 기준으로 환산하면 손실규모는 약 2조6000억원에 달한다.

2019년 화성사업장 역시 단 1분여의 정전만으로도 수십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현재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생산능력이 2018년과 비교해 3.2배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공장가동 중단이 불러올 손실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오는 23일 결의대회 집회와 함께 다음달 21일부터 18일 동안의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달 5일 유튜브 라이브방송에서 "파업기간에 확실한 피해를 줘야 협상력과 조합원의 단결력, 조직력이 모두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선 "파업시 회사는 10조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24시간 연속 가동을 전제로 설계된다. 한번 멈추면 단순히 설비를 다시 켜는 문제가 아니라 공정 안정화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실제로 2021년 미국 텍사스에 몰아닥친 한파로 사흘간 전력이 끊긴 오스틴 공장은 정상화까지 약 한 달이 소요됐다.

글로벌 메모리시장 1위 삼성전자가 생산에 차질을 빚는다면 영향은 개별 기업을 넘어선다. AI(인공지능)산업에 필수인 반도체 공급차질로 이어지며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로 확산할 수 있다. 주요 고객사의 신뢰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노조는 전체 영업이익의 15%를 재원 삼아 상한선이 없는 성과급 지급을 요구한다. 올해 증권가에서 전망한 삼성전자의 평균 영업이익인 298조원으로 계산하면 약 44조7000억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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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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