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리튬 가격 상승세에 배터리업계 반색.."공급 부족 대비해야"

바닥 찍은 리튬 가격 상승세에 배터리업계 반색.."공급 부족 대비해야"

김도균 기자
2026.04.16 05:40
리튬(탄산리튬) 가격 추이/그래픽=이지혜
리튬(탄산리튬) 가격 추이/그래픽=이지혜

주요 리튬 생산국들이 공급 축소 기조를 강화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가격 강세에 힘입어 리튬을 원료로 쓰는 양극재업계의 1분기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리튬(탄산리튬) 가격은 ㎏당 19.3달러였다. 지난달 2일에는 19.73달러를 기록해 2023년 11월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지난해 3~4월 10달러 안팎이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주요 리튬 생산국들의 수출 제한 조치로 공급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 따른 영향이다. 세계 최대 리튬 제련·생산국인 중국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배터리 관련 제품에 제공하던 수출 부가가치세 환급 정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으며 내년 1월부터는 이를 전면 폐지할 방침이다. 여기에 아프리카 최대 리튬 매장국이자 세계 7위 생산국인 짐바브웨 역시 자국 수익 증진 등을 이유로 리튬 원광 수출 금지 조치를 시행하며 공급 불안 요인을 키웠다.

여기에 리튬 가격 상승세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호주의 대표적 리튬 광산업체 PLS(옛 필바라 미네랄스)의 데일 헨더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리튬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으며 이제는 공급 부족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공급 축소 기조에 더해 각국이 에너지 안보를 명목으로 석유 의존도를 낮추면서 배터리 수요가 늘 것이라는 의미다.

이는 양극재 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극재 가격의 경우 판매 시점의 광물 가격과 연동되는데, 원재료 매입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 간에는 통상 2~3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 리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매입한 원재료를 기반으로 제품을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어 마진율이 확대된다.

리튬 공급 과잉으로 업황 둔화를 겪어왔던 국내 배터리 소재업계의 1분기 실적 전망에 낙관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리튬 가격 반등 시점이 지난해 11월말 전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차가 반영된 이같은 효과가 지난 1~2월부터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대표적인 국내 양극재업체인 엘앤에프(171,300원 ▲700 +0.41%)에코프로비엠(205,000원 ▲2,500 +1.23%)의 1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엘앤에프는 1분기 영업이익이 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 에코프로비엠도 영업이익이 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 광물의 가격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배터리 업체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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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도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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