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경영진, 中서 정례회의 "맞춤형 기술 찾기"

강주헌 기자, 김도균 기자, 임찬영 기자
2025.04.04 05:30
베이징현대차 3공장 의장라인.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중국 재공략을 위한 전략회의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중국에서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현지에 맞는 기술을 찾는다는 취지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현대차그룹 임원들은 이번주 초 중국 옌타이 기술연구소에서 '중국사업전략회의'를 열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것으로 중국사업 점검차 2개월마다 열리고 있다.

논의된 내용은 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기술로 파악된다. 중국은 정부의 지원 아래 자동차 업체가 빠르게 신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의 수준이 높다. 중국은 우한을 비롯해 여러 대도시를 거점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BYD, 상하이자동차그룹, 니오 등 9개 중국 업체에 도로 위 자율주행 기술 레벨 3·레벨 4 테스트를 허가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기술 전문 시장조사기관 가이드하우스가 최근 내놓은 평가에 따르면 중국 업체 바이두가 2위, 현대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의 합작법인 모셔널은 15위다. 지난해는 바이두가 3위, 모셔널이 5위였는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한국에서 적용하고 있는 기술만 가지고는 중국 현지 업체를 따라가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상대적으로 관대하게 신기술 적용을 허용하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 먼저 적용할 기술 선별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상하이 첨단기술연구개발센터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전기차,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등 중국 내 미래차 핵심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특히 중국 현지 맞춤형 기술 연구에 집중하면서 기존의 현대차 중국 옌타이 기술연구소와 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에는 중국 차량용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 썬더소프트(ThunderSoft)와 협력 협약도 맺었다. 양사는 차량 스마트 콕핏, 인공지능(AI) 기반 차량용 소프트웨어,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을 공동 개발한다. 올해 상하이 징안구에 고객 참여형 UX(사용자 경험) 개발 공간인 'UX 스튜디오'를 개설한다. 신차 개발부터 양산까지 중국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맞춤형 차량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수출 기지뿐만 아니라 현지 판매를 확대해야 하는 중요한 거점"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관세로 인해 판매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 현지 맞춤형 기술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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