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를 '글로벌 원팀'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성과 협업을 강조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려고 합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만난 김혜인 현대차 HR본부장(부사장)은 "현대차가 규모로 보나 포트폴리오로 보나 명실상부한 글로벌 회사다 보니 전체적으로 인사 제도를 글로벌화하는 게 가장 큰 미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월 현대차에 합류한 김 부사장은 영국 BAT그룹에서 최고인사책임자(CHRO)를 맡았던 인사 관리 전문가다. BAT그룹에서 효과적인 조직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현대차에 넘어오면서 13만명에 달하는 직원의 인사 업무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김 부사장은 "현대차는 사장을 비롯해 부사장, 그 밑에 임원들까지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이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며 "유럽이나 미국, 남미 등 여러 국적 임원들이 같이 일하고 있고 밑단에서부터도 그런 'Talent Pipeline(인력 풀)'을 키우려고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뇨스 사장이 '글로벌 원 팀' 얘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회사가 조금 더 글로벌화됐다는 부분을 직원들이 많이 느끼고 있다"며 "영어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직원들도 일부 있지만 영어보단 데이터와 퍼포먼스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직원들도 다국적 리더십 팀들이랑 일할 기회가 많아진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원팀을 위한 방향성에 대해 김 부사장은 "변화가 매우 많은 상황이다 보니 거기에 적응하는, 문제가 어떤 게 닥칠지 예상하고 준비하고 사일로(Silo,벽)를 허물고 협업해야 한다"며 "여러 어려운 상황이 많지만, 버티컬 밸류체인을 다 가진 유일한 OEM으로서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얼라인먼트(Alignment, 일체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김 부사장은 "이를 위해 타운홀을 최근 적극적으로 열고 있는데, 지금까진 CEO나 본부장, 부사장급이 나와서 했다면 이제 좀 더 내려가서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올 수 있게 하고자 한다"며 "또 지난해부터 매달 각각의 법인들이 HR 디렉터와 정기적으로 소통하도록 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중장기 미래 전략인 '현대 웨이'에 '다양성과 포용(Diversity and Inclusion)'을 명시하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현대 웨이를 준비하면서 직원들로부터 다양성(Diversity)이 명시돼 있지 않은 게 아쉽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며 "생각의 다양성, 의견 존중 문화를 만들자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서로 다른 점에 포커싱하기보다 우리가 공유하는 게 무엇인지 얘기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결국 고객 삶에 도움을 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으로 뭉친 사람들이기 때문에 'What brings us together(우리를 하나로 모으는 것)'에 대해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직원들에게 우리의 DNA가 무엇이냐 물어보니 '빨리빨리(Agility, 민첩함)'와 '집요함(Tenacity)'이 유니크한 강점이라고 말했다"며 "이를 더 강하게 하려면 일체감이 중요하다. 그게 '미리미리'일 수도 협업일 수도 있는데, 그 부분을 이제 인사에서도 적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현대차의 인사 전략에 대해선 "좀 더 많은 글로벌 경험을 가진 인재를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수소, 로봇 등 그동안 하지 않았던 능력들이 필요하다 보니 그런 부분 채용에 신경 쓰고 있다"며 "판매 브랜드로서는 현대차가 알려져 있지만 일하는 직장, 회사로서는 해외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기에 이를 강화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