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D램' 하반기도 가격 강세…D램 제조사, 공급 일정 조율

김남이 기자
2025.08.11 17:18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세대 10나노급(1z) 8Gb(기가비트) DDR4(Double Data Rate 4) D램(DRAM)’ /사진제공=삼성전자

올해 하반기에도 구형 D램(DDR4)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가격 오름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DDR4 가격 강세가 이어지자 일부 D램 제조사는 생산 종료 시점을 미루는 등 시장 변화에 대응 중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소비자용 DDR4의 계약 가격이 전분기 대비 85~9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PC용 DDR4와 서버용 DDR4는 각각 38~43%, 28~33% 계약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DDR4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D램 제조사가 생산 감축과 종료를 계획하면서 최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일부 제품에서는 같은 용량의 신형 D램(DDR5)의 가격을 구형 D램이 넘어서는 '역전 현상'도 이례적으로 발생했다.

트렌드포스는 "제한된 생산 능력과 자원이 서버용으로 기울어지면서 PC용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 주요 D램 공급업체에 CSP(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의 잇따른 대규모 후속 주문으로 제조사는 서버용 주문을 우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C용과 서버용 부문과 비교했을 때 소비자용 D램 공급은 더 제한적이다. 소비자용 D램은 주로 네트워킹, TV, 소비자 가전, 컨트롤러, 산업 제어 등에 쓰이며 주로 DDR4가 사용된다. 제한된 공급으로 소비자용 DDR4의 지난달 계약 가격은 이미 60~85% 상승했다.

구형 D램 부족 현상은 모바일로도 옮겨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스마트폰에 주로 상용되는 LPDDR4X의 가격도 38~43%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D램 제조사가 LPDDR4X의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할 것이라는 우려에 가격이 상승 중이다.

구형 D램의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자 제조사도 생산 일정을 조율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불특정 다수를 위한 DDR4는 종산 계획이나, 장기 지원이 필요한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물량을 합의한 수준에서 지속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DDR4 종료 시한을 미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DDR4의 가격 상승으로 고객사의 DDR5 전환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사들이 DDR5 채택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내년 DDR5 보급이 더 확대됨에 따라 서버 시장에서도 DDR4 수요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