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출시..오늘부터 사전 판매, 내달 3일 국내 정식 출시

중국 기업들이 장악한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에 삼성전자(167,800원 ▲2,000 +1.21%)가 '흡입력·보안·서비스'를 앞세운 신제품으로 정면 승부에 나섰다. 단순 청소 성능을 넘어 보안과 설치·사후관리까지 아우르는 'K로봇청소기' 생태계를 구축해 시장 주도권을 찾아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1일 서울 삼성 강남에서 진행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2026년형 '비스포크 AI(인공지능) 스팀' 로봇청소기를 공개했다. 이날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해 다음달 3일 정식 출시하는 이번 모델은 울트라·플러스·일반형 3개 제품군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141만~204만원이다.
신제품의 핵심은 흡입력이다. 울트라와 플러스 모델의 경우 기존 제품 대비 2배 향상된 최대 10W(와트) 흡입력이 구현됐다. 일반적인 로봇청소기는 흡입력이 5W 가량이다.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IT(정보통신)·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는 '비스포크 AI 스팀'이 10㎏ 케틀벨을 들어 올리는 시연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파스칼(Pa) 단위는 실제 흡입력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다"며 "국가기술표준원도 무선청소기 흡입력 단위로 W를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의 AI(인공지능) 사물·공간 인식 기능을 고도화했다. 전면에 장착된 RGB(적녹청) 카메라 센서와 적외선(IR) LED(발광다이오드)를 활용해 유색 액체는 물론 물처럼 투명한 액체까지 인식할 수 있고, 오염 유형에 따라 회피하거나 집중 청소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최대 45㎜ 높이의 문턱을 넘는 '이지패스 휠'도 새롭게 탑재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위생 관리 기능도 강화했다. '스팀 청정스테이션'은 100℃ 스팀으로 물걸레 표면의 세균을 99.999% 살균하고 냄새를 제거한다. 물걸레 세척판의 먼지와 오염물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셀프 클리닝 세척판'도 적용했다. 물 보충과 배수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자동 급배수'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장애물 회피와 매핑 기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들이 글로벌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로보락과 에코백스 등 주요 업체들도 조만간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영국 다이슨도 최근 AI 기능을 강화한 '스팟앤스크럽 AI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며 본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시장이 기술 고도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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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브랜드와 맞붙기 위해 삼성전자는 흡입력과 AI 인식, 보안, 구독·설치 서비스까지 결합한 'K로봇청소기'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중국산 로봇청소기들이 많이 발전돼 있고 경쟁이 치열한 건 사실이지만 시장에 들어온 이상 우리의 목표는 1등"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보안은 삼성전자가 가장 공을 들인 분야다. 신제품에 '녹스 볼트'와 '녹스 매트릭스'를 적용했다. 문 부사장은 "보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오랜 기간 스마트폰을 개발하며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시킨 녹스 보안 체계를 적용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치와 사후 관리까지 포함한 '안심 전략'도 전면에 내세웠다. 전국 117개 전담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며 평균 수리 소요 기간을 1.4일 수준으로 단축했다. 김정호 삼성전자 로지텍 상무는 "고객은 주문 한 번이면 하루 만에 리폼부터 설치까지 가능하다"며 "기존 가구장 원복 서비스까지 제공해 처음 설치 상태 그대로 관리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 부사장은 "이번 신제품은 흡입력과 위생 솔루션 등 로봇청소기가 갖춰야 할 핵심 기능을 강화하고, 강력한 보안으로 고객의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K로봇청소기" 라며 "삼성전자만의 안심 서비스로 로봇청소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