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회사들도 니켈 94% 이상 양극재를 배터리에 적용할 수 있겠죠.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 맵을 침해하지 않고는 내구성 확보가 어려울 것입니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CTO(최고기술책임자)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스마트에너지플러스(SEP) 2025'를 계기로 열린 '에너지 산업의 미래-배터리' 콘퍼런스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연사로 나선 그는 배터리 경쟁사·소재사, 학계, 언론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사의 기술력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 CTO는 LG에너지솔루션이 니켈 94% 이상 하이니켈 NCMA(니켈·카드뮴·망간·알루미늄)를 상용화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충분히 내구성을 확보했는데, 빠져나오기 힘들 정도의 특허 매핑을 완벽하게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대비 비용절감 효과가 큰 건식 공정을 활용해 LFP(리튬·인산·철)를 만드는 것 역시 파일럿을 완료하고 준 양산급까지 기술을 끌어올렸다고 힘을 줬다. 타사가 음극재 정도에 건식 공정을 적용하는 것 대비 기술적 거리감이 크다는 것이다.
김 CTO는 "우리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이차전지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 거의 완벽하다"며 "다른 기업에 비해 양적으로 두 배 이상 많고 질적인 측면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공정한 경쟁을 하려면 오리지널 이노베이터를 존중해줘야 한다"며 "후발 주자들은 적절한 라이선스 요금을 내고 편하게 제품을 개발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특허 침해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송에 나서고 있는 점 등을 거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같은 기술적 우위를 앞세워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둔화), 중국의 과잉 공급 등 악재를 뚫어나갈 계획이다. 향후에는 AI(인공지능)와 DX(디지털전환)까지 적극 활용해 R&D(연구개발)와 생산 공정을 혁신하는 게 목표다. 김 CTO는 "배터리 시장에서 시간은 자원과 사람이 많은 중국의 편일 수밖에 없다"며 "대체 불가한 기술을 개발하고 그것을 IP(지식재산권)화 시키는 '시간의 축적', AI와 DX를 통한 '시간의 압축'만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