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내년 美 공장서 ESS 연산 30GWh 확보"…연속 적자 끊는다

김도균 기자
2025.10.28 14:26

(종합)

삼성SDI 3분기 실적 발표/그래픽=윤선정

삼성SDI가 지난 3분기 증권가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보이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주력인 프리미엄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데다 성장하고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는 미국 내 거점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삼성SDI는 올해 4분기 북미 ESS 거점 마련에 속도를 내는 한편 전기차 시장에서는 포트폴오 다각화로 연내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 3분기 영업손실 5913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분기에 비해 적자 폭이 73.4% 늘면서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의 3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3000억원 중반대로 예상했으나 회사는 이를 하회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5% 감소한 3조518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인 배터리 사업의 부진이 실적 둔화로 이어졌다. 삼성SDI 배터리 부문의 매출은 2조82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630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의 배터리가 주로 탑재되는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의 하이엔드(고급) 등급 차량 판매가 줄어든 탓이다. ESS용 배터리의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는 성장하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수익성은 답보 상태다.

삼성SDI는 4분기 미국 ESS 시장의 확대 흐름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을 노린다. 친환경 발전 확대와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ESS 수요 급증세를 기회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이달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합작법인 SPE(StarPlus Energy·스타플러스 에너지)에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반 배터리 생산라인을 가동하며 현지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 4분기에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의 라인 전환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 말까지 미국 내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30GWh(기가와트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ESS 친환경 발전 확대와 AI 산업 성장으로 수요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중국산 규제 강화와 안정성이 높은 각형 폼팩터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미국 내에서 각형 생산능력을 가진 업체들의 기회가 많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영역에서는 기존 주력 프리미엄 제품에 더해 중저가형 모델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고급 전기차를 겨냥해서는 하이니켈 원통형 46파이와 각형 배터리를 기반으로 삼는다. 또 LFP와 미드니켈 배터리를 통해 보급형 전기차 프로젝트 수주도 적극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소형 배터리 부문에서는 휴머노이드, 드론 등 AI 관련 산업을 겨냥해 고용량 원형 배터리와 원형 배터리 기반 코인셀, 파우치 기반 미니셀 등을 활용한다.

박종선 삼성SDI 전략마케팅실장은 "2028년 양산을 목표로 LFP와 미드니켈 각형 배터리를 개발 중"이라며 "저원가 소재 개발, 부품 이원화율 확대, 제조 효율화로 원가를 낮추고 "동종업체 대비 우수한 충전 성능을 확보하고 각형 폼팩터 기반으로 안전성 부분에서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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