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년대비 38%↑
유지비 부담, 전기차 성장 촉진

중동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완성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1분기 전반에 걸쳐 이어지던 성장세가 지난달 더 가팔라지면서 전동화 차량의 존재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올해 1분기(1~3월) 친환경차 판매량은 총 14만41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고르게 늘며 1분기 전체에 걸쳐 증가세가 이어졌다.
특히 이같은 흐름은 3월 들어 더 뚜렷해졌다. 3월 한 달 기준 양사의 친환경차 판매는 5만9245대로 전년 동월 대비 38.7% 증가했다. 1분기 누적 증가율을 웃도는 수치로 증가속도가 한층 빨라진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3월 한 달 동안 친환경차를 2만3765대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22.8% 증가했다. 하이브리드는 1만4931대로 11.5% 늘었고 전기차는 7809대로 38% 증가했다. 수소전기차는 1025대로 246.3% 확대됐다.
기아는 같은 기간 친환경차를 3만5480대 판매하며 51.9% 증가했다. 하이브리드는 1만9293대로 14.5% 늘었고 전기차는 1만6187대로 148.6% 급증했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가 중심을 지키는 가운데 전기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양사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3만422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었다. 전기차는 2만3996대로 97.2% 증가하며 친환경차 성장세를 끌어올렸다. 수소전기차도 현대차 '넥쏘'를 통해 246.3% 증가한 1025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 역시 전동화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더 짙어졌다.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1만1130대로 전년 동기보다 329.6% 급증하며 역대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특히 테슬라 판매량에 힘입어 전기차 전체 판매량(1만6249대)도 하이브리드(1만4585대)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흐름이 친환경차 전반의 성장세를 촉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름값이 한동안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유지비가 강점인 전기차,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증가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주춤하던 전동화 시장이 유지비 경쟁력을 기반으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