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함께 12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입성과 HBM(고대역폭메모리) 기술력 회복을 바탕으로 반도체 부문이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HBM4 사업 확대에 주력하면서 파운드리 사업의 반등을 준비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6조617억원, 영업이익 12조1661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8%, 32.5% 증가했다. 매출은 사상 처음 8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됐던 지난 2분기와 비교해 2.6배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2분기(10조4400억원) 이후 5분기 만이다.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10조 클럽' 복귀는 반도체(DS)부문이 이끌었다. HBM3E와 DDR5(더블데이터레이트5), 서버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판매 확대로 분기 최대 메모리 매출을 달성했다. 전체 반도체 부문 매출은 3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19% 증가했다. 지난 9월에는 월간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D램, 낸드 제품 가격 상승과 전분기 발생했던 재고 관련 일회성 비용이 감소하면서 7조원까지 뛰었다.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의 적자 폭이 크게 감소한 것도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중심으로 분기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HBM3E는 엔비디아 등 전 고객 대상으로 양산 판매 중이고, HBM4도 샘플을 요청한 모든 고객사에 샘플을 출하했다. 삼성전자는 AI와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으로 HBM3E와 고용량 서버 DDR5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를 노린다. 낸드도 고용량, 고성능 SSD 판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내년은 HBM4 양산에 집중한다. 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경기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6세대 10나노급 1c D램 생산 확대를 통해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HBM4는 업계 유일하게 최선단 1c D램 공정과 4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적용했다.
아울러 AI용 DDR5, LPDDR5x(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5X), GDDR7(그래픽더블데이터레이트7) 등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낸드는 첨단공정 기반의 서버 SSD와 고용량 QLC(Quadruple Level Cell)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올해 4분기 2나노 양산을 본격화하고 가동률 향상과 원가 개선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 내년에는 2나노 신제품과 HBM4 베이스다이(Base-die) 양산에 집중하며 미국 테일러 팹(Fab)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시스템LSI는 엑시노스 경쟁력 강화를 통해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 탑재를 추진하고, 이미지센서는 2억 화소 기술 등으로 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8조4000억원과 영업이익 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MX) 사업부는 갤럭시 Z 폴드7 판매 호조로 매출(34조1000억원)과 영업이익(3조6000억원)이 모두 전분기 대비 성장했다. 플래그십 제품의 매출 비중 확대와 태블릿·웨어러블 신제품 판매 증가로 10.6%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견조한 수요와 신제품 출시 대응으로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하만은 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호조와 전장 부문의 매출 확대 등으로 400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다만 TV(VD) 사업과 생활가전 사업은 경쟁 심화와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며 3분기 누계 기준 역대 최대 26조9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시설투자 예상 금액은 47조4000억원으로 반도체 부문에 40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부문에 3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반도체 부문은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첨단공정 전환과 기존 라인 보완 투자에 집중하고, 디스플레이부문은 기존 라인 보완과 성능 향상을 위해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율의 경우 전분기 대비 원화 강세로 달러 거래 비중이 높은 DS부문에서 소폭 부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DX부문에서 일부 긍정적 영향이 발생해 전사 전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 1주당 37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2조453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