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네트워크 경영' 탄력… 印최대그룹과 '신사업 동맹'

최지은 기자
2025.11.26 04:24

암바니 회장 부자 삼성 방문
AI·통신·배터리·반도체 등
차세대 기술 협력 논의할듯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과 장남인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이 25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이날 암바니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삼성전자 주요 사업장을 둘러본 뒤 서울에서 만찬을 갖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과 국내에서 만나 반도체와 차세대 통신 등 미래 사업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오픈AI, 엔비디아,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기업 CEO(최고경영자)들과 연쇄회동을 이어온 이 회장의 '네트워크 경영'이 한층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25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암바니 회장과 신사업분야 협력을 논의하고 만찬을 함께했다. 암바니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AI(인공지능) △XR(확장현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AI데이터센터 △차세대 통신 △미래 디스플레이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 △플랜트 건설·엔지니어링 등 삼성그룹의 차세대 기술분야를 두루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최대기업인 릴라이언스그룹은 석유화학, 에너지, 유통, 통신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최근 AI,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기술 기반의 딥테크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인도 현지에 세계 최대규모의 AI데이터센터 건설을 검토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AI 반도체 및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양사는 2012년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지오와 4G(세대) 네트워크 구축계약을 하면서 사업협력을 본격화했다. 2022년 12월에는 5G 무선접속망 장비 공급계약을 했다. 앞으로 삼성은 차세대 6G 네트워크 장비 공급을 비롯해 AI데이터센터 구축,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등에서 릴라이언스와 협력분야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날 만찬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9년간 이어진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뒤 글로벌 기업 수장들과 직접 스킨십을 확대하며 그룹 신사업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함께한 '치맥(치킨에 맥주) 회동'이 대표적이다. 이튿날 삼성전자와 엔비디아는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협업을 발표하고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납품을 공식화했다.

이달 초에는 올라 켈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CEO와 만나 차량용 반도체, 배터리, 전장(전자·전기장비)부품, 디스플레이 등은 물론 자율주행 등 미래차 산업 전반에 대한 협력방안을 의논했다. 이 회장은 2016년 오디오·전장 자회사 하만의 M&A(인수·합병)를 직접 주도한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완성차기업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성장 발판을 구축하고 있다.

릴라이언스그룹과 고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만큼 이번 만남을 계기로 이 회장의 '네트워크 경영'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인도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 자녀들의 결혼식에도 직접 참석하며 끈끈한 관계를 드러냈다.

재계 관계자는 "릴라이언스가 추진하는 AI전환 과정에는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요 사업이 모두 연계될 수 있다"며 "인도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기업들의 사업전환 수요까지 묶어내면 삼성전자에 매우 큰 사업확장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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