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관세' 리스크 심화… 4곳중 1곳 "자금사정 악화"

박종진 기자
2025.11.27 04:04

한경협, 1000대 수출기업 조사
21% "작년보다 부채비율도↑"

자료=한경협

올해 국내 주요 수출 대기업 중 지난해보다 자금사정이 악화한 기업이 호전된 기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고환율과 관세 등 통상 불확실성 확대를 가장 큰 대외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매출액 1000대 수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금사정 인식조사'(시장조사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 111개사 응답)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절반(49.6%)은 '올해 자금사정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지난해보다 '자금사정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27%로 '호전됐다'(23.4%)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금사정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원인으로 '매출부진'(40%)을 가장 많이 들었고 이어 '원재료비 등 제조원가 상승'(23.3%) '금융기관 차입비용 증가'(11.1%) 등을 지목했다.

특히 현재 자금사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리스크 요인은 △환율상승(43.6%) △보호무역 확대 및 관세인상(24.9%) △미중 등 주요국 경기둔화(15.6%) △공급망 불안(9.6%)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도 지난해 대비 상승했다는 응답(20.7%)이 감소했다는 응답(12.6%)보다 많았다. 또 기업 3곳 중 1곳(32.4%)은 올해 '자금수요가 지난해 대비 늘었다'고 응답해 '줄었다'는 응답(18.0%)을 상회했다. 자금수요가 가장 크게 발생한 부문은 △원자재·부품매입(35.7%) △설비투자(30.7%) △연구·개발(15.3%) 등이었다. AI(인공지능) 도입·활용을 위한 자금수요 관련 질문엔 전년 대비 늘었다는 응답(18.9%)이 감소했다는 응답(8.1%)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기업의 안정적 자금관리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과제로는 △환율 변동성 최소화(29.5%) △수출·투자 불확실성 완화노력(17.1%) △공급망 다변화를 통한 원자재 수급 안정화(16.8%) △탄력적 금리조정(16.2%) 등이 제시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노력과 함께 과감한 세제지원과 규제완화로 기업들의 숨통을 틔우는 동시에 AI 전환 등 미래를 위한 투자여력 확보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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